최종편집 2018.10.17(수)12:37
 
 
 
   
   
   
   
[대담] "한독, 독자경영 10년..지각변동을 불러왔죠"
제넥신 투자, 한독테바 설립,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 인수로 조명받는 ㈜한독 김영진 회장
"미래 대비와 Global Standard 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여러 변화의 기회가 생겨"
소재현기자 ssso@medipana.com 2014-03-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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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한독테바 설립과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는 철저히 기밀리에, 그것도 한때 상장사였던 그룹 계열 제약사부문을 전격 인수한 것이어서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제약업계는 한독의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로 국내 제약계도 드디어 본격적인 M&A시대가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업계 랭킹 10위권 언저리의 ㈜한독이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 변화는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신을 사실상 인수하고, 세계적인 제네릭기업인 테바와 51:49의 합작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종전 '한독약품'에서 과감하게 '한독'으로 사명(社名)을 바꾸었을 때 이미 예고되었던 것일까? 한독은 최근의 기업 인수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까지 사업을 확대해 토탈 헬스케어 회사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한독 창업자 2세로서, 사노피-아벤티스와 합작관계를 청산한 뒤 10년째 '생소한' 독자경영을 하며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진 회장(58세)을 메디파나뉴스가 만나 그간에 얽힌 얘기들을 들어봤다.  
 
                대담 = 본지 조현철 편집인, 정리= 소재현 제약산업부 기자

▲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저와 인터뷰를 한 게 96년도 회장님께서 당시 사장이 되고 나서 곧바로 하버드대 AMP과정을 가셨다가 돌아와서였는데 실로 오랜만에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신 게 없습니다.
 
- 속이 많이 썩었죠.(웃음) 그 때만 해도 제약시절이 좋았던 때죠. 의약분업 되고 나서도 2004년까지 제약산업 전체가 고도 성장하고 한독도 그 때까지는 아주 좋았었죠. 한독아벤티스 시절 IMS데이터 기준으로 업계 처방시장 2~3위를 했으니까요. 훽스트사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다 훽스트마리온룻셀(HMR)로의 변경, 그리고 롱프랑 인수 뒤 2000년도에 아벤티스가 됐을 때 회사나 약업시장 상황은 매우 좋았지만, '아벤티스'를 보며 "아!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우리도 대비하자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나 할까요. 
 
2005년, 몸집이 반 밖에 안되는 사노피가 아벤티스를 적대적 인수 발표한 사건이 당시 한독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난 계기였어요. 한마디로 충격이었죠. 왜냐하면 사노피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파트너였고 적대적 인수였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2005년도에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가 각자 독자경영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제약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인 신제품 파이프라인인데, 사노피는 사노피 코리아를 만들어 자사 제품을 들여오기에 한독은 스스로 자기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독자경영’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R&D도 자체적으로 뒤늦게 시작해야 함을 의미했구요.
 
▲ 그렇다면 2005년 이후에는 한독이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스스로 생존 역량을 체험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예, 지난 10년간은 한독이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어요.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사노피아벤티스는 신제품을 자기네가 판매하고, 한독은 더이상 신제품을 들여올 수 없고, 있는 제품만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물론 합작관계를 갖고 있으면 독자적 의사 결정이 불가능한 단점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독자경영을 하면 한독이 미래를 위해 어떤 '배팅'을 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할 수 있는 점은 좋았어요. 어떻게 보면 사노피아벤티스와 결별한 것이 10년이 지난 오늘날, 한독이 제넥신 지분투자를 하고, 한독테바 설립, 태평양제약 의약품사업부문 인수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사업과 의료기기사업을 할 수 있는 토탈 헬스케어 기반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 회장님과의 오늘 대담은 한독의 최근 상황, 즉 독자경영 이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제넥신, 한독테바, 최근의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까지 눈길을 끄는 일련의 기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예, 지난 10년간 다행인 것은 합작사를 오래 하다보니 한쪽으로는 R&D를 못했지만 시스템이 앞서가고 투명경영을 하는 등 내부적으로 탄탄함을 쌓았다는 점 입니다. 도입제품이라 마진은 적지만 안정성있게 회사를 운영했구요. 그래서 10년동안 내부자금이 많이 축적되고 밖에서도 "아, 한독이 저렇다면.." 하고 이런 저런 기회를 타진해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회사 직원들은 가끔 어떻게 2012년 12월 사노피와 지분관계를 끝내고 짧은 시간에 제넥신, 한독테바, 태평양제약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다 만들 수 있었나 이렇게 물어요. 미래 대비를 한 것이냐는 것이죠. 
 
저는 아마도 한독이 오랜동안 Global Standard가 되려고 노력해오다 보니 여러 기회가 생겼지 않나 싶어요. 제넥신의 경우 바이오베터를 연구개발하는 벤처기업이어서 연구지속을 위해 여러 투자자를 물색하다가 한독을 신뢰하고 지분투자를 요청했다고 봅니다. 제넥신에 총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시가총액이 한독보다도 더 커져 있습니다.(웃음) 기존 국내업체의 1주요법 성장호르몬을 2~4주요법으로 바이오베터를 개발중이고, 다른 제품도 개발중인데 주가는 다른 제품이 올리는 중입니다.
 
제넥신은 한독에게는 굉장히 큰 팩터(Factor)입니다. 통상 임상2상a에 진입하면 미국·유럽 등에 라이센스 아웃하게 되는데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분 투자는 전부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제1주주이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 한독테바 설립은 어떤가요? 제네릭 사업을 좋게 봐서 합작하신 겁니까?
 
- 테바는 사실 저희와 조인하기 전부터 한국시장을 조사하고 진입을 고려해왔습니다. 물론 테바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한국 시장에서 산도스와 같은 다국적 제네릭 기업들이 계속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한 과정속에서 테바는 적절한 파트너를 필요로 했고, 한독은 한국시장에서 오래 성장해왔고, 합작회사 경험이 있다는 점이 어필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테바는 많이 변하는 회사 입니다. 미국에서 처방되는 제네릭 약 중 테바가 차지하는 물량이 17%에 가깝습니다. 양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셈입니다.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네릭 시장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가격경쟁이 시작된 셈인데 결국 제네릭도 볼륨이 승패를 가를 것 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약가정책으로 인해 과도기에 있습니다. 이상적인 방향은 제네릭 가격은 내리고 신약을 올려주는 형태일텐데 그러한 점을 비추어보면 국내 시장에서도 제네릭 시장은 가격이 내려가는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보면 앞으로 제네릭 시장은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테바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테바가 개량신약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어 상당한 가능성이 지니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한독테바에 이어 최근에는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까지 인수해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한독은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했다고 봅니다. 그간 한독은 약가인하의 영향을 받아 어려웠는데, 그래서 뭔가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먹거리가 필요했습니다.

국내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매력적이냐고 하면 정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고 봅니다.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나가라는 거죠. 앞으로 처방약은 큰 돈을 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약개발 해서 해외로 나가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신약개발은 장기간의 시간과 막대한 돈이 들어갑니다. 결국 신약개발 성공을 전제로 5~10년간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가느냐를 고민하게 됐고, OTC시장과 비처방약시장(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이 안정적 수입원이고 처방약 의존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는 계약상 철저히 기밀리에 진행했지만 한 1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고용 승계였죠. 아마 태평양도 고용승계 등의 면에서 한독을 신뢰한 것 같습니다. 어쨌던 안정적 수입원을 위해 OTC부문이 중요했는데 200억 짜리 케토톱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200억원이 넘는  OTC는 몇 개 안됩니다. 저는 7년전부터 OTC매출을 500억 규모로 만들자고 얘기해왔는데 잘 안됐습니다만 이제 케토톱이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OTC는 브랜드화만 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네이처셋, 메디컬 뉴트리션 등을 포함해 올해 OTC를 포함한 컨슈머헬스케어 매출 50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태평양제약 인수로 회사 매출 4,000억원을 넘기는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태평양제품의 1월,2월 매출이 한독으로 귀속되지 않아 목표 4,000억에 조금 못미칠 수는 있어요. 앞으론 진단시약을 시작으로 의료기기까지 진출해서 두 부문에서 약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처방약 의존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한가지, 태평양제약을 대표했던 '판토록'과 '알보칠'은 다케다가 회수하는 바람에 못가져왔습니다. 고용 승계로 넘어온 146명의 태평양제약 인력 활용에는 문제가 없는지요?

- 판토록 계약이 1년 단위로 진행됐는데 인수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기업 인수가치평가에 있어 판토록은 제외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태평양제약에 있어 병원조직은 판토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대표제품이 빠졌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46명의 숙련된 제약인력을 한꺼번에 얻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해당 인원들은 새로운 곳에 합류하고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이는 준종합병원이 약한 한독의 역량 강화와 로컬 부문 보완, 한독테바제품 신규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OTC분야와 헬스케어 프로덕트 분야에도 영업이 강화될 것입니다.  

고용승계에 따른 인건비 증가는 부담이 없습니다. 그 정도 커버할 수 있는 신규매출이 있고, 이미 인수 검토시에 다 검토한 것들입니다. 케토톱 200억에 다른 제품매출까지 합치면 인건비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 앞서 제넥신이 한독에게는 상당히 큰 팩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제넥신이란 회사에 대해서 좀 말씀해주시죠.

- 한독은 제넥신에 약 3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제넥신은 국내 원로급 바이오벤처로 벌써 상당한 내공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속 가능형 바이오제품에 주력하고 있는데, 일종의 개량신약이라고 할까요?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바이오베터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한독과 같이 진행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은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2~4주에 1회 정도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는데 현재 유럽에서도 곧 1상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임상 2상에 들어가야 미국이나 유럽에 라이센싱을 할 수 있는데 제넥신은 다른 지속형 바이오베터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바이오벤처에 대해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에 상장하면 몇 년내 매출이 얼마만큼 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연구개발하는 벤처기업이 매출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건강기능식품 판매와 같이 곁눈질을 해야 합니다. 바이오벤처는 적자가 나더라도 될 만한 기업은 상장폐지되지 않고 정부 지원과 투자자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돼 안타깝습니다.
 

▲ 독자경영 10년 동안 어려움도 많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일련의 경영활동이 결국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가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실제 있는 '비전'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비전을 많이 제시하고 한독 역시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그래서 뭐..어쨌다구"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이 없었다는거죠. 그런데 이제는 직원들이 허공에 뜬 외침이 아니라 명확한 비전을 갖게 됐다고 봅니다. 독자경영 10년만에 새롭게 출발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나 할까요. 특히 개인적으로 올해는 입사 30년이고, 창립 60주년이며, 한독의 자랑거리인 한독의약박물관 50주년인 해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회사 비전을 공유하고 회사를 신뢰하며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이번 태평양제약 인수 등으로 당분간 먹거리를 확보했는데 언젠가는 또다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할텐데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어떤가요?

- 한독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자체 개발 신약들이 가시화되는 201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유럽 등의 선진시장은 개념증명(PoC : Proof of Concept) 임상시험 이후 라이센싱 아웃 계획이 있습니다. 제약산업 신흥시장은 직접 진출과 현지 파트너와 협력도 고려중에 있습니다.

현재 한독이 진행하고 있는 R&D 프로젝트 수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first in class 혹은 best in class 약물이라 생각합니다. 자누비아를 개발한 김두섭 박사와 미국에서 치료용 의료기기를 개발한 박을준 박사도 영입해 막강한 연구팀도 구축했습니다. 현재 합성신약, 바이오베터 의약품 및 치료용 의료기기까지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을 향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 제약 CEO로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범의약산업, 즉 의약사, 제약, 유통 등이 이 사회에서 존경을 못받고 자기밥그릇 싸움이나 검은 돈을 주고 받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국민들이나 언론 시선에 비추어지고 있는 점입니다. 이런 것들이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으로 바꿔지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의약산업은 자긍심을 느끼고 존경을 받아야 하는 산업입니다. 앞으로 제대로 된 회사와 언론매체들이 이런 것들에 대해 변화를 이끌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그럴 생각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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