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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폭력교수, 병원이 처벌을 잘 못하는 이유 봤더니…
"외과계의사 항상 부족..내쫒으면 병원이 손실"…감봉 등 최소징계 그쳐
전공의 병원간 이동수련, 제도상 불가능...전공의들, 못견뎌도 참아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7-10-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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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최근 대학병원 내 전공의 폭력사태가 항간을 뒤흔들고 있다. 정부는 해당 교수를 포함해 학교에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으며 엄격한 제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정직, 감봉, 해당 병원에 대한 행정처분 등 일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폭력사태가 유야무야 넘어갈 수밖에 없는 '폐쇄적 수련 제도' 개선에 대한 근본 대책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련의 폭력사태의 공통점은 모두 상습적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래 전부터 폭행 및 폭언 등으로 병원 내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에 알려진 것은 2~3년 후인 것이다.

아직 검찰 조사 단계인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A교수의 경우 2014년부터 전공의 12명에게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인 폭행을 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원 감축이라는 패널티를 받게 된 전북대병원의 경우에도 정형외과 내에서 2015년부터 폭력이 자행됐으며, 피해자가 "폭력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반복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당하고, 참기 힘들 정도의 폭언과 수치스러운 성추행이 벌어져도, 피해자 전공의는 오랫동안 이를 참아왔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왜 선배와 교수들의 '불의'를 꾹 참아왔던 것일까?

현 전공의들은 물론 과거 더욱 열악한 전공의 생활을 거쳐 본 선배 의사들은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 과정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불의'를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폐쇄적 구조'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모 대학병원 A 교수는 "도제식 수련인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교수는 '신'과 같은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을'인 전공의는 자신이 저항할 경우 당하게 될 보복과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에 참고 견디는 쪽을 선택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큰 부분은 수련 중 병원이동이 어려운 현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폭력 사건으로 병원을 옮기고 싶어도 레지던트 2년차가 수련 병원을 옮길 경우 다시 레지던트 1년차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보니 가해자를 피하기 위해 피해자인 전공의가 손해를 봐야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 부위 사진
 
대한전공의협회 역시 최근 전공의특별법 시행과 함께 전공의의 이동수련에 관한 규정 또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전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수련 도중 불합리한 일을 겪더라도 병원장의 허가 없이는 이동수련이 어렵다"며, "이것이 폭행 등의 사건이 쉬쉬되는 근본 이유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병원들이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를 자르면 될 일 아닐까?

이에 대해 A 교수는 "병원의 입장에서 한 명의 '교수'를 자르는 것은 엄청난 손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외과계' 교수가 문제를 일으켰는데, 외과의 경우 의사가 항상 부족하다보니 당장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당 교수를 내쫓기에는 병원이 뒷감당이 어려워지게 된다. 그렇다보니 병원은 병원대로 해당 교수를 보호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서게 된다"고 답했다.

이에 병원들이 감봉 및 정직 등의 최소한의 징계로 사건을 봉합하고자 하다 보니, 가해자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떳떳하게 병원을 다니게 되고, 피해자는 심적 고통과 억울함 등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실제로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폭력사태의 피해자 전공의는 사직한 뒤에야 병원의 폭력사태를 폭로할 수 있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발생한 교수진의 상습적인 폭언, 폭행 및 성희롱으로 고통을 당했던 전공의 2명은 결국 동반 사직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사태가 벌어진 병원에 대한 복지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또 다시 논란이 되는 속에, 폐쇄적인 수련 문화에 대한 개선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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