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8.06.23(토)18:55
 
 
 
   
   
   
   
`강력한 효과` 무기로‥내성 잡던 폐암신약의 변신
조기에 사용할수록 높은 반응률 보여‥"불필요한 치료과정 생략할 수 있어"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8-03-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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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후발 폐암신약들이 1차 치료제로 격상하면서 더 높은 치료율과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2차, 3차옵션이었지만 1차 옵션으로 사용했을 경우 더욱 극명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폐암 치료 패러다임도 꿈틀대고 있는 상황이다.
 
암환자는 내성이나 불응성일 경우 여러번의 치료를 겪어야되기 때문에 삶의 질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이에 좀 더 강력한 효과를 지닌 치료제를 조기에 사용해, 불필요한 치료과정을 줄이자는 기조는 이전부터 형성돼 왔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들은 1차 치료제로 대거 적응증을 획득했다. '잴코리(크리조티닙)', '자이카디아(세리티닙)', '알레센자(알렉티닙)'가 그 주인공이다.
 
1차 ALK 치료제는 잴코리가 유일했다. 자이카디아와 알레센자는 잴코리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증상의 진행이 지속됐거나 내약성이 확보되지 않은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2차 선택지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FDA와 EMA로부터 1차 치료제의 적응증을 획득했다.
 
ALK 폐암의 경우 암이 재발되면 뇌 전이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는 뇌에 '혈관-뇌 장벽(Boold Brain Barrier, BBB)'이 존재하기 때문에 약물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ALK 폐암에 보다 강력한 반응률을 갖고 있는 치료제를 요구해왔다.
 
이 가운데 자이카디아는 기존 ALK 억제제인 크리조티닙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ASCEND-4 연구에서 두개 내 반응률, 무진행 생존기간의 우월성을 증명했다. ASCEND-1 연구에서는 신경계 방사선 전문의로부터 뇌전이가 확인된 94명에게서 두개 내 반응률이 크리조티닙 경험이 없는 경우 79%,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65%로 나타났다.
 
알레센자는 ALEX 임상을 통해 혈액-뇌 장벽 통과 후 CNS에서 높은 활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에게서 높은 반응률을 이끌었다.
 
S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첫 치료제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는 모든 암종에서도 똑같이 고민해야할 문제다. 무조건 강력한 약제를 쓰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폐는 숨을 쉬어야하는 기관이다. ALK 폐암 환자 중 10개월 남짓의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이다 갑자기 숨이 찰 경우, 시의적절한 치료를 못받아 사망하는 케이스도 있다. 10명의 환자 중 많게는 3명~4명 정도가 2차 치료를 못받는 이유다"고 말했다.
 
S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2차 약제의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처음부터 반응률이 쎈 약을 쓰는 것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폐암환자의 특성을 살펴봤을 때 쎈 약을 쓰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은 3세대 폐암신약 `타그리소(오시머티닙)`다. 타그리소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의 입지를 노리고 있다.
 
애초 타그리소는 EGFR 치료제를 사용하다가 생긴 `T790M` 내성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3세대 치료제다. 미국과 EU, 일본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승인을 취득한 타그리소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3세대 치료제 타그리소가 FLAURA 임상 3상 시험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앓는 성인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제대로 반응했다. 
 
FLAURA 임상은 2014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상피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비소세포폐암 환자 556명을 표준치료군(277명)과 3세대 항암제치료군(279명)으로 나눠 생존율과 부작용을 비교·분석한 것으로 임상시험군의 평균 나이는 64세였으며, 인종 구성은 백인 36%, 동양인 62%, 기타 1%였다.
 
현재 1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는 타쎄바(엘로티닙)와 이레사(제피티닙)이 대표적이다. FLAURA 임상에서 타그리소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8.9개월을 나타내며 비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0.2개월 보다 두 배 가까운 연장을 보였다. 사망 위험 역시 37% 가량 줄어들었다는 보고다.
 
타그리소는 `T790M` 내성 환자에서 CNS 전이에 있어서도 강점을 보였다. 해당 환자에서 타그리소는 1차 치료제로 사용시 객관적 반응률, 사망률에 있어 우월함을 보였다.
 
이에 따라 타그리소는 미국, 유럽 등에서 1차 치료제의 추가 적응증을 접수한 상태다. 일본에서는 타그리소의 1차 옵션의 격상을 조기승인하는 건의안이 학회 및 환자단체를 통해 제출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타그리소의 다국적 임상연구에 참여한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조은경 교수는 "타그리소 치료를 받은 환자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두 배로 연장되고 부작용은 오히려 적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3세대 약제인 타그리소가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타그리소 치료를 받는 환자는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시기는 단축하고, 불필요한 항암제 사용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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