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8.06.23(토)18:55
 
 
 
   
   
   
   
방문약료 공론화 시동… "타 직능과 협력 구축 관건"
정책 토론회 통해 제도화 논의 첫 발…긍정 평가 속 현실적 조언 쏟아져
"지역기반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 약사 역할 고민해야" 강조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18-03-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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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행해 온 방문약료 사업이 제도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노년 취약계층에 대한 약물관리와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긍정적 효과가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의 역할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공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개별 사업이 아닌 지역 기반 보건의료시스템이라는 큰 틀 속에서 약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들은 제도화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기도약사회와 김순례 의원실이 공동 개최한 '방문약사 제도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방문약료 사업 현황을 비롯해 시범사업 성과가 공유되며 방문약료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이날 정부 사업과제로 '장기요양환자의 의약품안전사용을 위한 지역기반 서비스체계'에 대해 연구했던 중앙대학교 약대 서동철 교수는 "방문약료서비스 제공은 약제관리의 효율화와 약물부작용 예방으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방문약료서비스를 제도화하고 적절한 수가를 설정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문약료서비스의 경제성평가 및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경기도약사회가 진행한 방문약료 시범사업에 대한 성과를 발표한 경기도약사회 안화영 부회장도 "방문약사 활동을 통해 중복투약 등 여러 성과들이 확인됐고 교육·상담의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인환자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고 보다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유도하는 효과를 끌어낸다"며 "중복투약과 부작용 예방을 위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방문약료 서비스는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패널토론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부회장은 "앞으로 초고령화사회에서 의사와 간호사만이 취약계층 노인환자의 만성질환을 모두 관리할 수는 없다"며 "방문약료 사업 효과에서 보듯이 약사들의 약력관리 개입으로 환자의 복약순응도는 증가하고 약물 오남용 감소로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방문약료사업은 약제비와 의료비의 감소로 건강보험 재정절감에 기여하며, 초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의약품안전사용 및 의료기관 적정이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약대 나현오 교수도 "경기도약사회가 선도적으로 방문약료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향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방문약료가 잘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일본을 꼽을 수 있는데 고령화로 인해 약사가 더 많이 참여하길 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앞으로 시범사업 등을 통해 확산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약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비롯해 약사 뿐 아니라 간호사와 같이 방문을 해서 환자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높여주는 방법 등도 고민했으면 한다"며 "우리나라는 단골약국의 개념이 있어 타 직역과 협력해 좋은 보건의료체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간호사, 의사들이 바라보는 방문약료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가감없는 의견이 전달됐다.
 
2,000여 명의 환자들을 관리·방문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박영혜 가정간호팀장은 현장에서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하는 대상자들의 상황이 심각해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방문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74.8세로 암을 비롯해 내혈관 질환, 치매, 합병증을 가진 당노병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많은 약을 복용한다"며 "갑자기 생긴 감기 등의 질환이나 약국을 통해 사먹는 영양제나 진통제까지 복용하는 약의 종류도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이어 박 팀장은 "약국에서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고 복약설명서를 주지만 실제 그 자리에서 알아듣고 오는 부분이 얼마나 될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개개인의 복용 패턴이 고려되지 않기에 언제 정확히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며 중요한 약을 빼놓고 먹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나 우울증의 경우는 환자들이 약을 제때 목용하기 쉽지 않고 결핵약도 증상이 조금 나아지게 되면 안 먹는 경우가 많아 복약순응도 문제도 심각하다"며 "제대로 된 투약을 돕기 위해 간호사들도 약국을 찾아가거나 처방한 의원에 연락하기도 하며 온갖 방법을 쓰고 있지만 간호사들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약사 역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방문진료 활동을 수년간 진행해 온 성공회대 사회복지학 김창오 교수도 "방문약료 서비스가 어르신들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자발적으로 약국을 이용할 수 없는 어르신들이 전국적으로 12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나아간 1차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실제 가정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절실히 느끼게 되는 부분이 10개 이상의 다약복용과 중복투약 등에 따른 부작용 발생인데 현실적인 문제이고 심각한 문제"라며 "전반적으로 방문약사 제도 활성화를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다.
 
그러나 김 교수는 방문약료 사업이 독립적인 서비스로 역할을 해나가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보면 소위 주치의 제도가 잘 정착이 되어 있거나 지역 포괄시스템을 만들어서 진행된 사례"라며 "민간의료기관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현 체제에서 이 사업이 잘 도입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방문약료의 복약지도 내용이 혈압약 처방에 있어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부분이라면 의사들의 저항은 없겠지만 처방된 약을 줄이거나 변경하는 과정에서 처방을 한 의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독립적인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하기 보다 방문진료에 관한 부분이 선행돼 협력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팀의 일원으로 약사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면 더 깊고 포괄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안진영 사무관<사진>도 김 교수의 조언처럼 보건의료시스템 구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약사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 사무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은 간호사가 대부분의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정 직능을 배제하고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약사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고용이 되거나 팀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문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사무관은 "방문약료 제도화라는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핵심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하는 큰 흐름 속에서 약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다른 직역과 연계가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의료기관 서비스에서 집이나 지역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들도 약과 관련한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약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은 당연하다"며 "앞으로는 서비스 내용을 구체화하거나 다양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방문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간호사들이 활동하는데 있어 약에 대한 자문을 지원할 수도 있고 의원들에서도 연계가 돼 약의 복용이나 이후 상황에 대한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사무관은 이 같은 관점에서 경기도약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방문약료 시범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특정 지자체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모형을 개발하고 연구를 지속적으로 쌓아 의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은 향후 사업 정책을 위해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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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약물관리 위한 방문약사, 제도화 가능할까

03-08  06:02

  "다제약물 복용환자 약력관리, 방문약료 사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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