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도 변화 필요하다고 꼽은 `두경부암`‥소외암의 현실

얼비툭스는 여전히 제한적인 급여 상태‥신약 도입되더라도 치료환경 변화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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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소외(疏外). 무관심 등으로 인해 따돌림을 당한다는 뜻이다.
 
이 소외가 '암(癌, cancer)'에도 붙는다. 비교적 환자가 적거나, 전문가들의 관심이 적은 '소외암' 환자들은 해당 의미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소외암은 치료제의 급여가 힘들거나, 신약의 도입이 늦거나, 또 치료 환경에서 변화도 잘 없다.
 
소외암의 대표격인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이 그렇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 갑상선을 제외한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등 목과 얼굴 부분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사전적 의미처럼 얼굴과 목 전체가 범위이기 때문에 두경부암은 목 사이의 30곳이 넘는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경부암은 주로 국소적으로 진행되며 목 주위의 림프절로 쉽게 전이를 일으켜, 두경부암 환자의 60%는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진단 받는다.
 
이러한 두경부암은 국내에서 연간 약 4,400명 정도 발병하는 비교적 드문 암으로 평가된다.
 
그래서일까.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수로 인해 폐암, 유방암의 치료 환경과는 비교가 될만큼 변화가 더디다.
 
삶의 질을 따져보자면, 두경부암 환자들은 타 암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타격을 입는다. 말하고, 음식을 삼키고, 숨을 쉬는 기관에 발생하는 질환 특성상, 다른 암과 달리 수술 후 감출 수 없는 얼굴 기형뿐 아니라 목소리를 잃어버리거나 음식을 삼킬 수 없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경부암 환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 대한 상실감이 큰 편이다. 이렇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목소리와 같은 기능적인 문제나 미용적인 문제로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의사들은 두경부암을 놓고 치료가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할 정도.
 
그렇다면 두경부암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두경부암은 타 암처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수술, 표적항암요법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전이가 일어난 3~4기 환자 중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 수술 후 예후에 따라 방사선 단독요법이나 방사선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사용하며,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엔 방사선 단독요법이나 방사선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 유도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이후 예후에 따라 치료 전략을 결정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경부암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많지 않다. 표적치료제라고 해봤자 머크의 '얼비툭스(세툭시맙)' 뿐이다.
 
얼비툭스는 방사선 치료와 병용하더라도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거의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항암제들과 병용했을 경우 생존율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해당 치료제의 가치는 의사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얼비툭스는 국내에서 얼비툭스는 국소진행성 두경부암에서만 방사선요법과 병용으로 급여가 가능하다. 즉 재발성·전이성 두경부암 환자에서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얼비툭스 사용시 전액 본인 부담으로 치료해야 한다.
 
반대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재발과 전이성 두경부암의 1차 표준치료로 얼비툭스를 포함시킨지 오래다.
 
이와 함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도 두경부암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키트루다는 현재 국내에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진행이 확인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에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비급여인 상태.
 
최근 키트루다는 FDA로부터 두경부암 1차 치료 신속심사 대상이 됐다. 여기엔 단독요법 또는 백금 화학요법 및 5-FU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며 임상에서 세포독성항암제보다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된 것이 영향을 줬다.
 
S대학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질환이 많이 진전돼 재발성 또는 진행성으로 들어선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제한적으로 급여 기준으로 인해 치료에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경부암은 환자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완치 가능성과 환자의 삶의 질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료 요법이 있음에도 국내 급여 조건의 제한으로 환자들이 적절히 치료 받지 못하는 어려움은 해소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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