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가 얼마나 투자했나‥M&A와 라이센싱 살펴보니

인기 많은 타깃은 유전자치료제…이중항체·ADC 및 신약 후보 가장 비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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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는 말 그대로 M&A 및 라이센싱의 장이 열렸다.
 
그리고 그 비용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져, '누가 더 많은 돈을 투자했는가'가 화제가 됐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자본이 있는만큼, 자체 개발보다는 타 기업의 후보물질을 사들이거나 아예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가 몇년 째 가속화되고 있다.
 

◆ 큰 비용 들어가는 M&A‥기업별 전략은 달라
 
지난해에는 다케다제약의 샤이어 인수(642억 달러), 세엘진의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인수(90억 달러), 노바티스의 아벡시스(Avexis) 인수(87억 달러) 등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BMS의 세엘진 인수(740억 달러), 릴리의 록소 온콜로지(Loxo Oncology) 인수(80억 달러), 애브비의 엘러간 인수(630억 달러) 등의 빅딜이 이어졌다.
 
특히 BMS의 이번 딜은 2000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합병(1,89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M&A와 라이센싱 딜에 있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업체는 `유전자치료제` 개발 쪽이었다.
 
앞서 언급한 릴리의 Loxo 인수 외에도 로슈가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를 48억 달러에, 바이오젠이 나이트스타 테라퓨틱스(Nightstar Therapeutics)를 8억 달러에 인수했다.
 
유전자치료제란 잘못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환부에 투입해 증상을 고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이중 Spark와 Nightstar는 AAV(Adeno-associated Virus)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 벡터는 DNA를 세포 내로 운반하는 매개체인데 그 중 AAV가 가장 안전성이 높은 벡터로 인정받고 있어, 최근 AAV 관련 파이프라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AAV는 1회투여로 장기간 치료 유전자를 발현하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성에 있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치료제의 개발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CDMO업체들도 선제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써모 피셔(Thermo Fisher)는 유전자 치료제 전문 CDMO Brammer Bio를 17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캐털런트(Catalent)는 AAV, 플라스미드, 렌티바이러스 벡터 생산에 특화된 파라곤 바이오서비스(Paragon Bioservices)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M&A는 기업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뤄졌다.
 
화이자는 '희귀의약품'에 손을 뻗쳤다. 화이자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비베 테라퓨틱스(Vivet Therapeutics)를 6.4억 달러에,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을 타깃으로 First-in-class 약물을 개발중인 희귀질환 전문기업 테라콘(TherAchon)을 8.1억 달러에 인수했다.
 
MSD는 '키트루다'의 반응률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latent TGF-β를 저해하는 LAP 타깃 항체를 개발하는 틸로스 테라퓨틱스(Tilos Therapeutics)의 인수(7.7억 달러)가 그 예. Latent TGF-β는 PD-1 약물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어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MSD는 신장암 치료제 PT2977을 개발하고 있는 펠로톤 테라퓨틱스(Peloton Therapeutics)를 22억 달러에 인수했다. 신장암은 PD-1 타깃이 잘작동하지 않는 암종으로 MSD는 키트루다와 PT2977의 병용을 통해 반응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예상해볼 수 있다.
 
◆ 라이센싱은 여전히 `항암제`가 대세‥`first-in-class`를 노려라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라이센싱은 전임상 단계에서 가장 많은 계약이 이뤄졌다. '될성부른 나무'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18년 상반기 51%, 올해 상반기 26%였다. 뒤를 이어 승인 가능성이 가장 높은 3상이 20%를 차지했다. 임상 3상은 리스크가 낮은 만큼 계약 규모에서도 비중이 높았다. 3상 단계에서 계약 금액의 합은 90억달러로 전체 라이센싱 딜 금액 중 3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92건의 계약에서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였다. 그리고 올해도 70건 중 35%가 항암제 분야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금액기준으로 상위 10개 딜에서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물질은 다이이찌 산쿄의 `DS-8201`였다. 차세대 ADC 약물로 미충족수요가 높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DS-8201의 계약규모는 계약금 135억 달러를 포함한 총 890억 달러이며, 현재 후기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머크 KGaA가 개발중인 `M7824`와 보야져 테라퓨틱스(Voyager Therapeutics)의 `VY-AADC`는 임상 2상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41.7억 달러, 18.6억 달러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 기술 이전됐다.
 
`M7824`은 PD-1 x TGF-β First-in-class 이중항체로, PD-1은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하고 효능이 좋기 때문에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다. TGF-β는 PD-1에 반응하지 않는 암종에서 반응률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VY-AADC`는 AAV기반 유전자 치료제다. AAV2 캡시드(Capsid)와 함께 AADC를 발현하도록 설계된 약물로 파킨슨병을 타깃한다.
 
거래금액 기준 상위 20개 계약 중 30%는 'First-in-class' 약물이었다. 센트렉시온(Centrexion)의 'CNTX-0290'은 비오피오이드(Non-opioid) 진통제 후보물질로 통증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SSTR4을 활성화해 캴슘 채널, 포타슘 채널, TRPV 1, TRPV 2 채널을 억제한다. 말초신경계인 감각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세엘진에 기술이전된 트리페이즈 엑셀레이터(Triphase Accelerator)의 'TRPH-395'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라고 불리는 새로운 분야를 활용한 혈액암 치료제로 WDR5 단백질을 타깃한다. 세엘진은 혈액암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전임상임에도 불구하고 First-in-class인 혈액암 후보물질을 9.4억달러에 인수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품목허가 취소, 글로벌 임상실패, 기술권리 반환 등으로 국내업체들의 R&D 개발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글로벌 신약 개발업체로 나아가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겪고 있는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이 기술 도입과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반기 딜을 통해 파악된 트렌드에 부합하는 국내 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유전자 치료제, ADC 및 이중항체, First-inclass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다수의 업체들은 파이프라인 개발 진행상황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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