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사경증`에 보험 급여 확대된 `보톡스`‥왜 화제가 됐나

보톡스의 사경증 치료 성공률 약 70%‥6월부터 급여 적용으로 치료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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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보톡스(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톡신 A형)`가 이번에는 `경부근긴장이상` 치료제로 급여가 됐다.
 
일반적으로 '사경증'이라고도 말하는 이 질환에 보톡스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자, 의료계는 물론 환자 모임 커뮤니티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경증(경부근긴장이상, cervical dystonia)`은 쉽게 말해 목이 한쪽으로 기우는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경부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에 의해 유발되는 두경부의 자세 이상으로 정의된다.
 
만약 사경증이 발병하게 되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의 근육이 경직되며, 수축과 긴장이 조절되지 않아 목이 중심에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기울어지게 된다. 또한 근육의 뒤틀림에 따라 목과 어깨에 떨림 또는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일부 환자에서는 국소 사경증이 발병한 이후 다른 신체 부위에 근긴장이상 증세가 확대되기도 하기 때문에 병의 진행 여부를 잘 관찰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경증 환자들은 목이 기움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로 사경증 환자들은 뒤틀어진 자세로 인해 걷기, 운전하기, 운동, TV 시청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태 교수는 "사경증으로 인해 머리가 기울거나 돌아가게 되면 앞을 똑바로 보기가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증상 정도에 따라 일상적인 활동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사경증은 외관으로 드러나는 증상이기에 심리적 위축을 느끼는 환자도 상당했다.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이로 인해 사회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사경증 환자 70명의 정신건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7%의 환자가 우울증 혹은 불안 증세를 느낀다고 답해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상당한 수준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사실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증상 자체가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증상이 외관상으로 드러나다 보니 길에서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어린 환자들은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성인의 경우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경증을 포함한 근긴장이상증은 개인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크다. 질환의 인식도 낮은 가운데,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자신이 '사경증'이라고 파악하는 환자도 적었다.
 
사경증과 관련한 환자 커뮤니티에는 본인의 목, 어깨 사진 또는 근육이 수축되는 영상과 함께 "이 증상이 사경증이 맞는가"를 묻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또 사경증 치료를 위해 어느 진료과에 방문해야 하는지 질문하거나 본인에게 어떤 치료가 맞을지 조언을 구하는 등 정보의 갈증이 상당한 편임이 확인됐다.
 
따라서 의사들은 사경증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빨리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첫 단계라고 꼽았다.
 
김희태 교수는 "사경증은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환자 스스로가 진단 내려서는 안 된다. 빠른 시일 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본인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사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경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 주사, 운동, 수술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항콜린성 제제, 근육이완제 등 경구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이들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주사 치료에는 엘러간의 `보톡스`가 대표적인 치료제로 자리잡아 있다. 보톡스는 2000년 12월 성인 경부근긴장이상 환자에서 비정상적 머리 위치의 중증도를 감소시키고 경부근긴장이상과 관련된 목 통증 감소에 대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 10월에 경부근긴장이상의 징후와 증상의 치료에 허가됐다.
 
이외에 경구제와 주사 치료 모두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사경증은 `보톡스`의 치료 효과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톡스는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과도한 근육 수축을 막아 사경증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러한 보톡스의 사경증 치료 성공률은 약 70%. 효과는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 지속된다.
 
경부근긴장이상증 환자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D-PROBE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총 4번의 보톡스 치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중증도(Severity) 31%, 장애(Disability) 26%, 통증(Pain) 33%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와 같이 보톡스를 사용한 사경증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으나, 그동안 치료비용 부담으로 인해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다행히 보톡스는 올해 6월 경부근긴장이상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적용 받았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보톡스는 경부근긴장이상 환자에 최소 3개월(12주) 간격 기준으로 투여 시 요양 급여가 인정된다.
 
보톡스의 급여 확대로 사경증 환자의 치료 기회는 더욱 확대된 셈이다.
 
김희태 교수는 "보톡스 급여 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번 기회로 많은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보톡스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주로 시행하는 치료법이며, 투여 후 수일이 지나면 증상이 개선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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