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신약에 이어 `장기지속형` 경쟁 예고‥패러다임 또 변한다

길리어드와 비브헬스케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치료 지속성 높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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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는 평생 치료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신약 개발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이중 단일정복합제(STR, Single Tablet Regimen)로 약이 뭉쳐진 것은 HIV 치료에 있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개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방법은 HIV 치료의 지속성에 있어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제약사들 사이에서 약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는 경쟁이 시작됐다. HIV 감염인이 장기 지속형 요법을 택하게 될 경우, 매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사회생활 도중 피치못할 사정으로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도 있다.
 
이미 여러 HIV 치료제를 내놓은 길리어드는 최근 미국 생명공학기업 듀렉트 코퍼레이션(DURECT Corporation)과 장기지속형 주사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길리어드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 에이즈학회(International AIDS Society Conference on HIV Science)에서 피하주사 제형의 `GS-6207`를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6명으로 구성된 4개 그룹에서 나뉘어 위약과 50mg에서 450mg까지 GS-6207을 1회 투약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주사를 맞은지 10일만에 바이러스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비슷하게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병용요법을 개발중이다.
 
4주마다 '카보테그라비르'와 '릴피비린'을 주사 투여한 병용요법은 현재 표준치료인 매일 경구 복용하는 3제 요법과 비교해 성인 HIV-1 감염인의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하는데 비열등함을 보였다.
 
만약 HIV 장기지속 치료제가 승인된다면 많은 HIV 감염인이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1년 간 HIV 치료제 투약 횟수가 365회에서 12회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브헬스케어는 월 1회 투여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임상연구 ATLAS-2M에서 2개월마다 투여하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의사들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같이 HIV에서도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약의 필요성을 이전부터 느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병원에 방문하면 되고, 병원에서 주사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HIV 치료에 있어 핵심은 '제대로 된 약의 복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약을 자의적으로 복용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K대학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HIV 약제의 경우 기존보다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어 좋지만, 제형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 병원에 오기만 하면 된다. 실제 환자들도 1일 1회 1정을 복용하는 것보다 이를 선호할 것이다.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제를 주사할 경우 환자가 약제를 제대로 복용했는지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HIV 치료제도 몸 안에 부착하는 피임약과 같은 제형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피부에 심어 항바이러스제가 천천히 나오게 하는 원리다. 이런 치료제가 나온다면 1년동안 병원에 안 다녀도 될 것이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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