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혈액검체 타기관과 공유..'생명윤리법' 위반 논란

김승희 의원 "법 사각지대 개선해 신뢰도 회복 나서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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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적십자사가 8,700여건의 혈액검체를 타 기관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15일 2015~2019년 6월 연도별 연구용 혈액(검체) 공급 현황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생명윤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04년 대한적십자사는 일부 부적격혈액을 출고시켜  감염사고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을 확산시킨 바 있다.
 
때문에 엄정한 혈액 관리감독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지만, 최근 생명윤리법 위반 소지가 충분한 사건이 발생해 파장과 논란이 예상된다.  
 
현행 혈액관리법 제8조제2항에 따르면, 부적격혈액을 발견했을 때에는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이를 폐기처분하고 그 결과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부적격혈액을 예방접종약의 원료로 사용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폐기처분하지 않을 수 있게 대통령령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체유래물은행'으로 허가 받은 기관만이 인체유래물 또는 유전정보 등을 수집·보존하여 이를 직접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제공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6개월 동안 총 8,745건의 검체가 타 기관에 제공됐다. 혈액 유형별로 보면 신선동결혈장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농축적혈구, 농축혈소판이 많았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가 인체유래물은행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의 허가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생명윤리법에 따라 인체유래물은행은 인체유래물연구에 쓰일 인체유래물을 채취할 때 채취 전, 인체유래물 기증자로부터 서면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제공된 혈액에 대하여 혈액기부자로부터 생명윤리법상 서면동의도 받지 않았다.
 
김승희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연구목적용 제3의 기관 혈액검체 제공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혈액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가 법의 사각지대에 계속 남아있다면 기관의 신뢰도 자체에 금이 갈 수 있는 만큼 관련 문제에 대한 법적 보완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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