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시장 뜨겁다"‥100여 업체 2천여 제품 격돌

[분석: 유산균부터 신바이오틱스까지 시장 변천사]
국내 시장 5천억원 육박하며 급성장 중… 2022년 세계 시장 70조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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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찾아 옮겨가고 있다.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서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일부 제품들의 인기는 금세 식기도 했다.

 

이처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사례로 남은 제품이 있다. 바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다.

 

엄밀히 말하면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는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며, 프로바이오틱스에는 유산균 외에도 효모균이나 낙산균, 당화균, 비피더스균 등이 포함된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에 속하는 대부분의 균들이 유산균이기 때문에 흔히 프로바이오틱스를 유산균이라고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와 장내에 서식하며 장내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균주를 말한다. 장에는 100~400조 가량의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체내의 면역 세포 중 70~80% 가량이 장에 집중돼 있다.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대략 15%씩 존재하며, 나머지 70% 가량은 중간균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서 젖산을 분비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산성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은 감소하고 유익균은 증가함으로써 장내 균형을 맞춰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비오비타`, `야쿠르트`, `요플레` 등 꾸준한 인기몰이

 

대한민국에서 처음 선을 보인 유산균 제품으로는 일동제약의 `비오비타`를 꼽을 수 있다. 1959년 등장한 비오비타는 TV, 라디오 광고 속에서 제품을 칭하는 특유의 "비오비~타~" 소리로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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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비타는 6.25 전쟁 후 위생 악화로 인해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거나 영양 실조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급증하던 시기에 등장한 국내 최초의 어린이 유산균 영양제였다. 설사나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비오비타를 분유에 타 먹었다.

 

일동제약은 최근에는 60년간 쌓아온 유산균 노하우를 접목한 새로운 브랜드 `지큐랩(gQlab)`을 통해 `제2의 비오비타` 전성기를 모색하고 있다.

 

1970년대는 `야쿠르트`의 전성기였다. 한국야쿠르트가 1971년에 공장을 설립하고 8월부터 판매한 야쿠르트는,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던 방문판매원들로 상징되는 대표 상품이었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냉장 기능을 갖춘 전동 카트 `코코`가 보급됐으며, 방문판매원의 이름도 전문성을 강조한 `프레시 매니저`로 바뀌었다.

 

야쿠르트는 1977년에 하루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했으며, 89년에 500만 병, 90년대 들어 800만 병을 돌파하는 등 무섭게 성장해 왔다. 2018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 490억 병을 돌파,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주목 받기 시작한 제품은 떠 먹는 요구르트였다. 떠 먹는 요구르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은 1983년 등장한 빙그레의 `요플레`다. 떠 먹는 요구르트 자체를 요플레라 통칭할 정도로 떠 먹는 요구르트의 대명사가 됐다. 판매 초기에 이런 요구르트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부 소비자들은 시큼한 맛에 점성이 있는 요플레를 상한 우유라고 착각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마시는 요구르트 시장도 급성장했다. 1990년대엔 `불가리스`와 `비피더스`를 비롯해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두각을 나타낸 제품은 빙그레의 `닥터캡슐`이었다. 유산균이 위를 통과하면서 위산에 죽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캡슐에 둘러싸여 장까지 살아서 간다는 재미있고 독특한 애니메이션 광고가 큰 몫을 했다.

 

유산균은 요구르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이 풍부한 대표적인 한국 음식은 김치다.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유산균이 증식해 젖산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다만 김치가 완전히 익고 난 후부터는 산소에 취약해지며 젖산의 양이 과해져 유산균이 오히려 점차 감소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의 생존력이 타 유산균에 비해 높아, 최근에는 김치에서 추출한 김치 유산균으로 만든 제품도 많아졌다.

 

몇 해 전에는 막걸리에 유산균이 풍부하다고 알려지며 막걸리 열풍이 불었다. 막걸리 한 병에 수백억 개의 유산균은 물론 비타민과 식이섬유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막걸리가 크게 유행했다. 지금도 지역별로 종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막걸리가 전국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순당은 2018년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막걸리 유산균을 앞세우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식품 회사들의 유산균 제품 일색이던 시장에 의·약학적 전문성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만들던 기술력과 약국 등 유통망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에 가세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완성품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제와 캡슐, 분말 등 의약품의 형태를 갖춘 제품들이다.

 

쎌바이오텍의 `듀오락`은 이 분야에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다. 듀오락은 고급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시장에 자리잡으며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산균 종주국이라 불리는 덴마크 시장에도 진출, 덴마크 약국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세계 40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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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빠르게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대중화도 빨라졌다. 보다 저렴한 가격의 중저가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6년 출시해 폭발적인 속도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이다. 락토핏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950억원대 매출을 올려 작년 매출 900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유기농 인증 등 발전 거듭하고 분말, 캡슐 제품까지 진화하며 각축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는 `유기농`이다. 최근 6개월 내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30~40세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0%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매할 때 `유기농 성분`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변해 유기농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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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인증을 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는 대원제약의 `장대원`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장대원 네이처 플러스`와 `장대원 네이처 키즈`는 95% 이상의 유기농 부형제를 사용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합성감미료와 합성착향료 등의 화학첨가물을 함유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대장암을 극복한 투혼의 상징이라 불리는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원종현 선수는 장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장대원 제품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프리바이오틱스는 쉽게 말해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프로바이오틱스가 위산에 죽지 않고 살아서 장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같이 함유하고 있으며, 이처럼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배합한 제품을 신바이오틱스라 부르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프로바이오틱스 일일 권장 섭취량은 1억~100억 마리다. 투입 균수와 보장 균수를 확인하고 가급적 보장 균수가 넉넉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 방법이나 균주 배합 등도 확인해 다양한 균주가 복합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미료나 착향료, 이산화규소 등 화학첨가물의 사용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온 가족이 함께 먹기에 거부감 없는 맛인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일일 권장 섭취량인 100억 마리를 초과할 경우 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섭취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권장한다.

 

전 세계의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균주 연구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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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면역력 증가, 성인병 예방 등 장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향한 높은 관심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현재 100개가 넘는 업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제품의 종류만도 2천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2년 519억원에서 2017년 2,174억원으로 5년 동안 4배 이상 급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조사에서는 2018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약 4조2,500억원,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비중은 약 11%인 4,7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의하면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22년이 되면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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