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지윤 간호사 1주기 추모 물결 속‥"변한 게 없다"

진상대책위 '직장 내 괴롭힘' 결론 내렸지만‥권고안 이행 더뎌
"재발방지 위한 간호인력 노동환경 개선 등 예방 조치사항의 이행 필요"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태움'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의료원 故 서지윤 간호사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서울의료원 내 태움 문제가 변함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상대책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고 결론내리고 34개 권고안을 요구했지만, 잠재적 가해행위자가 여전히 병원에서 근무하는 등 진상대책위의 권고안을 실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월 5일은 故 서지윤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다.

故 서지윤 간호사는 앞서 2013년 3월 서울의료원에 입사해 5년간 병동에서 성실하게 근무했으나, 2018년 말 간호행정부서로 이동됐고, 이후 출근 12일만에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2019년 1월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변 동료와 유가족 등의 증언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태움'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서울의료원 측은 직원 자살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지도 않고, 고인의 사망을 의료원 내 근로자들에게도 숨기려고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이에 의료연대본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대한간호협회 등의 지속적인 진상조사 요구 속에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시민대책위는 사건 이후 3개월간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전개했고, 고인 사망 70여일이 지난 3월 12일이 돼서야 진상대책위원회(진상대책위)를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앞서 모 간호사가 입사한 뒤 3년 동안 4곳의 잦은 부서이동으로 인한 업무스트레스를 받아, 지난 2015년 5월 28일 해당 간호사의 극단적 선택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서울시의료원 간호사 사회의 태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결국 지난해 9월 6일 진상대책위원회가 故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밝혀내고, △서울시 사과와 책임 △서울의료원 인적 쇄신 △고인 예우와 심리치유 방안 △서울의료원 조직개편 △간호인력 노동환경 개선 △괴롭힘 등 고충처리 개선 방안 △서울시 제도개선 등 34개 권고사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2일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가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대책으로서 ▲소통하는 일터를 위한 혁신적 조직·인사개편 ▲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 ▲직원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터 조성 ▲고인 예우 추진 및 직원 심리치유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장기과제) 등 혁신방안을 제시하여 변화의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료원은 故서지윤 간호사 추모비 건립 장소를 물색하고, 간호사 '태움'을 예방하기 위해 제안된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예방을 위한 표준매뉴얼 개발 ▲전문인력 포진하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 ▲간호사 지원전담팀 등도 이상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 2일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서울시의료원에서 개최한 '서지윤 간호사 1주기 추모제'에서는 김민기 원장이 사임한 것 외에 해당 권고사안이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故 서지윤 간호사 사건의 잠정적 가해행위자가 고인의 사망 전과 같이 업무배제 없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가족 등도 참석해 박원순 시장을 향해 권고안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간호사 사회의 태움 문제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도, 실제 병원 내 문화 개선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간호계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조사가 마무리되어도 꺼져버린 한 생명은 돌아오지 않는다. 사망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고,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한 간호인력 노동환경 개선, 괴롭힘 관련 고충 시스템 구축 등 예방 조치사항의 이행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사속보

이 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안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동안 게시물등록시 [실명의견쓰기]로 인해 로그인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댓글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사포디필SR' 특허소송 2심, '범위 감축'에 발목
  2. 2 "감염병 대응 한국병원 노하우 배우자" 해외의료진 `러시`
  3. 3 영업활동 현금유입, 종근당 773억 최다…동국 695억
  4. 4 브릿지, BBT-401 두번째 용량군 투여 올 3Q말 예상
  5. 5 전세계 임상시험, 코로나19 대유행에 큰 타격‥중지 또 중지
  6. 6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끝을 보라'"
  7. 7 브릿지바이오, BBT-401 임상2상 "가능성 봤다"
  8. 8 "마스크 대리구매 전면 허용… 벌크포장 취급 거부"
  9. 9 "대구 파견 의료진 수당 미지급, 어떤 변명도 허용 안돼"
  10. 10 `알콕시아` 후발약물 도전 7개 제약, 특허 회피 성공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