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거리 된 성남시의료원…최대 14곳 개설, 과열 경쟁 우려

[현장] 3월 정식 개원 앞두고 약국 개설 분주… 환자 예측 어려운 상황서 경쟁 부담
무상드링크 제공 등 문제도 불거져… 성남시약 "간담회 통해 해결할 것"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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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오는 3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의료원 인근 약국들에서 벌써부터 과열 경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원 전이지만, 일부 약국에서 서비스드링크 등을 제공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지역 약사사회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전체 24개 진료과 중 11개 진료과에 대한 모의진료를 시작했다.
 
현재 11개 진료과에 대한 모의진료를 마쳤고, 이달 중 나머지 과에 대한 모의진료를 진행해 3월 정식 개원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 2013년 11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시공사 법적관리 등에 따른 공시 지연으로 6년만인 지난해 2월 준공됐다.
 
의료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5,684㎡ 규모로 총 509병상을 갖추며 대형병원이 많지 않은 수정·중원구 등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건립이 추진됐다는 점에서 시민들을 위한 의료시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 모의진료 기간 약국 4곳 운영… 인테리어 진행 약국 2월 개설 예고 
 
이 같은 기대만큼 성남시의료원을 둘러싼 약사들의 약국개설 열기도 뜨겁다. 메디파나뉴스가 최근 성남시의료원 인근 약국개설 현장을 찾아가보니 10여 곳 이상의 약국이 운영을 시작했거나 인테리어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성남시의료원 주변을 보면 정문 앞에서 3곳의 약국이 운영을 시작했고, 약국 간판을 달고 인테리어를 진행 중인 약국을 포함해 아직 카페 간판을 달았지만 약국 입점이 확정된 곳 등 10곳 안팎의 약국 자리가 확인됐다.
 
여기에 병원 후문에서도 1곳의 약국이 이미 영업을 시작했고, 인테리어 중이거나 약국 입점 확정 소식을 알린 곳도 있었다.
 
주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인테리어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약국 입점이 확정된 곳을 포함해 최대 14곳까지 약국이 들어올 수 있다고 귀띔하며 약국 개설 움직임이 과열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약국 간판이 걸려있거나 약국 입점이 확정됐다고 한 곳 외에도 아직 계약만 마무리 한 자리도 몇 곳 더 있다"며 "최대 14곳까지 약국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큰 병원을 가봐도 이 정도로 많은 약국이 경쟁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며 "약사들이 많이들 물어보러 오지만 지역 상황을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하며 돌아가더라"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 약국을 개설했거나 개설 예정인 약사들도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성남시 차원에서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종합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에 있지만 아직 처방건수 조차 예상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약국이 경쟁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개설 약사는 "3월 정식 개원에 앞서 2월 중 약국을 열 예정이다.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약국들이 많이 입점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모의진료인 만큼 아직은 하루에 100건 이상의 처방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약국이 시범 운영 중인데 예측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성남 내에 종합병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성남시의료원을 찾는 환자들이 어느 정도가 될 지, 처방전이 얼마나 나올 지 등에 대해 실제 운영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성남시의료원 구조 상 환자들의 동선이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예측이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정문과 후문 처방 점유가 7대 3 정도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문에 약국이 많이 몰려있고, 정문에서도 환자들이 출입하는 이동경로가 분산되어 있어 특정 약국으로 쏠리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경사가 높은 의료원 위치상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자와 차량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동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의료원 정문과 후문, 옆으로 나오는 문도 있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 동선도 분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약국이 임대료가 가장 비싸긴 하지만 처방전 분산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대료는 약국 위치에 따라 5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까지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약국 과열 경쟁 우려 속 무상드링크 등 문제 불거져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국들의 과열 경쟁이 가져온 문제들도 불거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일 열린 성남시약사회 정기총회 자리에서도 성남시의료원 문전약국 간 과열 경쟁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성남의료원 앞 한 신규 개설약국 약사는 성남시약사회 집행부를 향해 무상드링크 제공 등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해당 약사는 "많은 약국들이 들어오면서 일부에서 서비스음료를 제공하는 등 약사회에서 해결해 달라"며 "한 제약사 영업사원이 다른 약국에서 서비스음료를 주문했다고 하면서 주문하지 않냐고 묻더라. 약국 개설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그런 것까지 어찌 감당하냐"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약사회는 성남시의료원 문전약국 약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해당 내용을 포함해 과잉 경쟁 사례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원 회장은 "성남시의료원 앞 개설 약사들과 간담회를 잡아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무상드링크나 조제료 할인 등 불법 사례가 있다면 법률검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 악습인 만큼 사례가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없애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주변 약사는 "약국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면서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지역 약사회가 나서 해결한다면 오히려 약국 운영 과정에서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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