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한의학-고려의학 용어 표준화 전, 남한 의료일원화부터"

최혁용 한의사협회장 "단순 용어 통일 아닌 시스템 개선 필요"
의학 분야 대비 한의학 분야 용어 일치율 높아..정부부처 협조시 빠른 표준화 가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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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호혜적 협력이 가능한 한의학, 한약재 등의 공동 연구와 자원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기에 앞서 '용어' 통일과 표준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1차의료 80%가 한의학인 북한 상황을 고려해 '의료 일원화'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16일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남한의 의료 표준화부터 시행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의사가 양방 도구를 쓰면 감옥에 가는 곳이다. 의사 역시 침, 한약을 쓰면 감옥에 간다"면서 "우리사회 음영을 드리우고 사회적 갈등, 특히 보건의료의 오랜 갈등은 80% 이상이 의사-한의사 간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한 국민 불편도 너무 크다"면서 "한의원에 가면 나을지, 의원에 가면 나을지 먼저 판단한 후 한 곳을 골라 가야하기 때문"이라며 "남북 용어 표준 토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나, 단순 용어 표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남한 제도 개선에도 큰 영향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평양 의료전시회나 이제마, 허준 묘소 방문 등을 추진해 남북간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 이중 한의사 시스템이 강화되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용어 통일이 협력의 기본, 남북 정치관계 관련 없이 적극 추진"
 
정부에서도 의-한간 갈등과 소통부재가 '용어'에서 기인한다고 인정하면서, 남북관계의 경색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용어 표준화'와 '공동 연구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한 지원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 정영훈 과장은 "보건-복지의 칸막이 문제가 심각한데, 오랜 숙제지만 안풀리는 이유는 용어와 관련돼 있다"면서 "예를 들어 보건쪽에서는 방문간호사, 왕진(방문진료) 등 복지에서는 '찾아가는'을 사용하고, 지난 정부에서는 '맞춤형'이라는 게 '방문'을 대신했다. 혼란스러운 용어 사용으로 연계 협력이 더디다"고 운을 뗐다.
 

정 과장은 "행정 입장에서 소통이 안 되는 것은 용어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처럼 의-한 간 소통 부재로 이원화체계로 인한 용어 때문"이라며 "한의에서는 한자를 많이 사용하고, 의료계는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1차의료 80% 이상이 한의학인 고려의학이 차지하고 있다. 더욱 문제는 한의학 한자를 모두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추후 양의까지 합쳐질 경우 용어 통일이 가능할지 의문인만큼, 지속적으로 남북 정치적 관계와 상관없이 의료 용어 표준화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한의학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약 자원국이 있을 정도로 자원도 많다. 남한은 자본과 기술력이 있다"면서 "이를 융합해서 호혜적 이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동 한약재 개발, 제품 개발, 한약 자원 DB 구축 및 분류 등을 하려면 당연히 표준화가 기초,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신년사에서 남북간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용어 표준화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어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대조시스템 마련과 용어사전이 구축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실제 약제 종류에 따라서 순우리말로 바꿔쓰거나 띄어쓰기 차이 등에 의해 다르게 쓰이는 용어가 일부 있는데, 곤포학법-다시마곰국, 송엽침주-솔잎담금술, 차전차-질경이씨, 인진-상당쑥 등이 그 예다.
 
한의협 최문석 부회장은 "한의학-고려의학 표준화를 위해서는 상호협력 지식공유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한의학 용어 수집을 정리하고, 용어집을 마련하고 국제적 의학용어 표준연계를 추진하고, 사전을 편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남북 협력이 이뤄지는 동시에 예산지원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국 한의학연구원 권오민 글로벌전략부장도 "남북 용어 통일이 달성하기 위한 목표 없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유관단체, 정부부처가 시간을 갖고 한의학 관련 최종 모습을 마련하고, 이를 중심으로 단계별로 달성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부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임종선 사무관은 "북측과 상호협조에 의해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표준화가 발전돼 북측 한의학 교류가 이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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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ㅍㅎ 2020-01-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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