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커지는 임상과 기초 "의사국시에 기초의학 도입해야"

"역량 평가에 제외된 기초의학…관심 밖으로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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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대한민국의 의료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유수한 석학들이 와서 배울 만큼 우수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약 120년에 달하는 노벨생리학·의학상의 수상사에 있어서 의학분야는 우리나라 의사가 명함도 내밀고 있지 못한 실정.

이는 단편적인 예시이지만, 그만큼 우리나라가 의료기관 내 진료역량과 연구분야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의학계에서는 기초의학 분야에 대해 의사국가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전용성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의사의 과학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이젠 진료역량뿐만 아니라 과학역량도 충실하게 갖춘 우수한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을 추진해 의사의 과학역량을 검증하고 대학에서 이를 키우는 교육을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의사국가시험은 학생이 습득한 임상의학 역량을 평가하고 있지만, 기초의학 교육을 통해 습득해야 할 기본의과학 역량은 평가하고 있지 않아, 새로 배출되는 의사가 과학역량을 충실하게 갖추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 교수는 "현 의사국가시험이 기본의과학 역량을 평가하지 않아 대학과 학생의 기본의과학 교육 부실화를 불러일으키고, 이는 다시 과학역량이 부실한 의사를 배출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며 "따라서 의사국가시험에 기본의과학 역량 평가를 도입함으로써 의사의 과학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기초의학 교육은 해부학, 생리학 등의 학문단위 교과목 중심 교육을 시행해 왔다.

이후 교과 과정이 꾸준히 바뀌면서 기초의학 교육은 학문단위 교과목이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되었고, 기초의학 교육의 일부가 통합 강의로 분산 배치되었지만, 전체 교육시간은 축소되었다.

또한 학문단위 교과목이 줄어듬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 해당 교실에 소속된 교수의 충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예가 알려졌다.

이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사가 감소함에 따라서 기초의학 교수 중에서 의사의 비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

전 교수는 "기초의학 교육시간의 축소와 의사 기초의학 교수의 감소는 결국 기초의학 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하게 되어, 학생이 의사가 되기 위하여 갖춰야 할 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원리 등에 대한 역량을 충실하게 습득하지 못한채 졸업하게 되고, 그 결과 과학역량이 부실한 의사를 사회에 배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학교육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된 기초의학이 결국 역량 평가에서 제외되면서 관심이 더욱 멀어지고 있는 형국. 따라서 의사국가시험에 기초의학을 포함해 이를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기초의학 시험 도입은 대학이나 학생이 기초의학을 충실히 교육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과학역량을 충실하게 갖춘 의사를 양성하게 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나는 이 시험의 도입에 대한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 시험을 1학년이나 2학년 수료 후에 응시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의 도입에 대해서 찬반양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기가 쉽지가 않다.

전 교수는 "비록 반대의 목소리가 있지만, 의사의 과학역량을 검증하고 과학역량을 강화해 우수한 의사를 배출하려는 시험 도입을 막을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은 기초의학 전공 교수나 학회가 추진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의사나 의학을 대표하는 기관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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