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의료기 '맥진기' 국제표준 제정‥한의약 산업화 청신호?

국내 주도의 ISO 18615 마련‥"취약한 한의 의료기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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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의약 분야 전자의료기기인 맥진기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18615(General requirements of electric radial pulse tonometric devices)가 제정돼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약 7년 만에 국제표준이 제정되면서 한의계는 향후 한의 진단 표준화 및 객관화 나아가 한의약 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한국한의약진흥원이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제10차 한의약 보건정책포럼'을 통해 맥진기 국제표준을 활용한 산업화 전략 토론을 실시했다.

맥진은 한의진단의 핵심기술로 전통적으로 손가락 이용해 수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 한의계가 과학성 논란 등으로 한계의 벽에 부딪히면서, 한의진단의 객관적 수행을 위해 맥진기를 비롯한 한의 전자의료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책포럼 주관을 맡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이응세 원장은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진맥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확인하고 환자상태에 맞는 처방을 해왔다. 그렇지만 정확한 상태를 수치나 데이터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응세 원장은 "질병에 따른 맥의 파형을 과학적으로 정립하고자 1970년대 초부터 전자맥진기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었다. 그동안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에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우수한 맥진기가 개발되었고, 지난 1월 6일에는 국제 표준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의계는 맥진기의 국제표준 획득이 갖는 의미를 공유하고, 한의 의료현장에서 맥진기 활용이 확대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3차원 로봇 맥파분석기와 맥상분석기를 개발하고 있는 대요메디(주)의 강희정 대표이사가 ISO 표준 제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표준을 주도한 대요메디(주) 강희정 대표이사는 "이번 맥진기 국제표준은 한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전자의료기기이므로 맥진기 전문가 실무회의 뿐만 아니라, 국제전자기기위원회(IEC : International Electronical Commission)의 전자의료기기 기술분과(SC62D)와 공동협업을 하는 등 8년간 힘든 과정을 거쳐 탄생하였다"고 감회를 밝혔다.

나아가 "표준화된 진단기술을 확보한 맥진기를 통해 확대되는 세계 전통의학시장에서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재욱 책임연구원은 "맥진은 한의학에서 질병 유무를 판별했던 중요한 진단법이지만 객관화가 어려웠으나, 맥진기의 국제 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조만간 병원용 및 ICT 헬스케어 산업 콘텐츠 개발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인 한의 진단의료기기의 사용과 향후 산업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남동현 대한한의진단학회 총무이사는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직접 개발한 일은 극히 드물다"며, "국제표준을 다룬 적이 많지 않다보니, 정부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사실상 정부의 전략적인 예산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반은 자원봉사의 형태로 진행돼 왔다. 계속해서 이렇게 진행된다면, 고부가가치 산업인 한의 진단기기 분야의 리더 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가 어떤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잘 세워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국제질병코드에 맞게 진단을 하도록 트렌드가 변화되면서, 한의계도 이에 맞는 준비 차원에서 한의 진단의료기에 대한 지원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그간 한의약은 객관적 진단 도구가 부재하다보니 과학성 측면에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맥진기 개발로 한의 진단의 객관성은 확보했지만, 표준이 없었다. 이에 이번 국제표준 마련은 큰 성과다"라고 자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국제 표준이 기초적인 표준이기에, 임상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앞으로 맥진기에 대한 임상적 해석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역량이 취약한 한의계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청에 김주영 한의약산업과 과장은 이번 맥진기 국제표준 마련과 더불어 한의 의료기기 육성을 놓고 복지부가 고민을 하고 있다며, 4단계별 지원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주영 과장은 "먼저 한의계 당사자인 의사와 환자가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형 R&D 지원.을 통해, 임상 현장이라든지 환자들의 실제 수요에 맞는 의료기기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리얼 월드(real world)에서 기본적 신뢰도를 입증하는 것, 시장 진출 및 개선 지원 4단계에 걸쳐 지원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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