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코로나19 응급실 폐쇄 조치‥정책적 결단 필요

감염 확산 막기 위한 조치지만‥응급의료 시스템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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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의심 및 확진 환자가 거쳐 간 응급실 폐쇄 조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의심환자가 거쳐 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우려와 무조건적인 운영 중단으로 중증응급의료 환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어 '양날의 검'인 응급실 폐쇄 조치에 대한 보건당국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204명으로 늘어났다.

병원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들이 지역의 중소병원 응급실을 찾아 확진검사를 시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로 환자들을 검사 의뢰하고 있으나 선별진료소 부족으로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검사가능 기관은 총 46개소이다. 이 중 방문 시 진료 및 검사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갖춘 응급의료센터는 24개, 격리환자 진료 및 검사가 가능한 국가지정격리병상은 14개소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서울 18곳, 경기 8곳, 인천 1곳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은 몰려드는 환자들을 2개~3개의 병원이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부산·경남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2곳, 광주·전북은 전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2곳, 강원은 강릉아산병원, 강원대학교병원 2곳, 충청은 충남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단국의대부속병원 3곳, 제주는 제주대학교병원, 제주한라병원 2곳이다.

게다가 코로나19 검체채취를 위해서는 레벨D 수준의 보호 장구를 갖춰야 하는데, 일부 지역은 이미 지자체에서 보급한 장비의 2/3를 소모해 보충이 필요하나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의심환자와 확진 환자가 거쳐 간 지역의 응급의료센터들이 연쇄적으로 환자 수용을 중단하면서, 당장 응급치료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의료 기능 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실제로 21일에는 은평성모병원이 외래를 포함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21일까지 응급실이 폐쇄 또는 임시 폐쇄되었다가 해제된 대학병원은 총 9곳에 이른다.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응급실의 무조건적인 운영 중단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병원협회의 코로나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응급실 폐쇄를 너무 쉽게 하고 있다. 학회에서는 의심환자가 왔다고 해서 바로 응급실을 폐쇄할 것이 아니라 의심환자가 오면 환자를 격리하고, 그 환자의 검사가 나올 때까지 감염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정상적인 응급진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면, 그때 폐쇄하고 후속 조치로 충분한 소독을 한 후 가능하면 빨리 진료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주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먼저 의사가 의뢰하면 무조건 코로나19 검사가 되도록 만들어, 의심 환자들을 빠르게 격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의심단계에서는 응급실 폐쇄나 의료진 격리를 행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감염 가능성은 올라가겠지만 응급실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응급실 폐쇄 문제가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하며, 세밀한 지침을 통해 무조건적인 응급실 폐쇄로 인한 응급의료 시스템 마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응급의료 상황실을 통해 재난 발생시 응급의료센터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의 문성우 센터장은 "응급실 환자 수용 중단으로 현황파악도 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송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응급실에 환자 수용 중단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중앙에서 응급실 자원관리 및 전원 조정을 하고 있다. 현재 일선 응급실이 작동히 제대로 안되고 있어 보다 더 주의하고 신경을 써서 대응하고 있다"며 "응급실 운영 중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여러 지침이 현장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면서 현황 취합하고 관리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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