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원내 감염 막자" 코로나19로 중요성 커진 감염관리실

코로나19 사태로 돌아보는 대형병원 감염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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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2020년 3월 하순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코로나는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이지만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로 과거 사스, 메르스 역시도 같은 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는 그 어느 변종보다 전파율이 높아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상황.

만약 이런 상황에서 병을 치료해야 할 대형병원 내 원내감염이 진행된다면, 사회적 패닉과 더불어 수습불가인 상태로 말 그대로 재앙이 된다.

하지만 국내 대형병원들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원내 감염관리실의 역할을 공고히 해 이번 사태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 원내 감염으로 대형병원 폐쇄된 메르스 사태, 그리고 코로나19

지난 2015년 메르스는 최종적으로 국내에서 총 186명이 발병해 39명 사망했다.

코로나19가 3월 28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9400여 명, 사망자가 144명에 달해 전파력에서는 비교가 불가하지만, 당시에는 대형병원의 원내감염이 큰 이슈로 부각됐다.

2015년에는 2차감염 촉발 근원지로 지적된 평택성모병원는 자진 휴원 형태로 잠시 문을 닫고, 메르스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썼던 삼성서울병원은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다. 또한 창원SK병원 역시도 완전 폐쇄에 들어갔다.

또한 투석환자의 확진으로 강동경희대병원의 응급실 폐쇄, 보라매병원, 대전건양대병원, 원자력병원, 등 대형병원이 코호트 격리가 되면서 충격을 줬는데,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경유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등을 포함해 총 8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당시 "병원이 오히려 전염병을 퍼트린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리면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같은 병원들의 폐쇄 조치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피해를 준다. 바로 지역 대형병원의 응급실이 마비되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는 것.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형병원은 수도권에서 예방차원에서 완전 폐쇄에 들어갔다가 재개한 은평성모병원이 있으며, 서울백병원과 분당제생병원이 꼽힌다.

아울러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과 대구 소재 제이미주병원 등이 있지만 메르스보다 50배가 많은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지역 대형병원들은 원내 감염관리실의 관리로 그나마 응급실 폐쇄 수준으로 최소화하며 여전히 진료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종합병원급 이상 설치된 감염관리실…원내 감염 최소화 주력

감염관리실은 주로 상급종합병원급의 대형병원에 있다. 해당 부서는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감염을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의료법에서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만 감염관리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평균 4명의 의사와 7명의 간호사가 감염관리실에서 근무 중이지만 병원과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평균근무 인력은 의사와 간호사 모두 1명 이하이다.

감염관리의 대상은 환자뿐만 아니라 직원과 내원객 및 의료기관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대상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감염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상당과 자문, 교육, 훈련, 연구 등의 활동을 기본 업무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신종감염병이 유행할 경우를 대비해 평소에도 레벨 D등급 보호구 착탈의 훈련이나 위기대응 시뮬레이션을 주기적으로 시행했던 상황.
 

서울대병원 이효연 감염관리팀장은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사태 한가운데서 감염관리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사태 초기 직원 및 내원객이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원내 대처 절차 및 각 부서별 대처절차를 수정, 작성하여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병원 차원에서 신설한 특수병동이나 외래, 진료소의 업무 절차상 감염관리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없는지, 동선, 개인보호구 착용범위, 환경관리 및 직원관리 시 유의할 점이 없는지 감염관리사항을 검토해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서울대병원은 사태 초기 확진자가 응급실을 다녀갔음에도 조기방역 및 대처로 폐쇄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한 관계자도 "감염관리실에서 격리실 청소 소독지침을 교육받고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병실별로 투입해 소독 및 청소를 했다. 감염관리실의 교육 덕분에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할 수 있었다"고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

나아가 평시에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법정감염병 발생 시의 정보 제공과 신고 업무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며, 최근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 중인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권역별 의료기관들의 교육과 자문을 담당하는 권역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감염관리교육 ▲유행발생 역학조사 ▲시설공사 감염관리 ▲직원 감염관리 ▲감염관리 지침 및 정책 수립 ▲감염감시 검사 ▲법정감염병 감시 및 병원체 양성결과 감시 ▲연구 및 학술활동 ▲정부 유관기관 관련 사업수행 등을 수행한다.
 


원광대병원 감염관리실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응급실 등 주요 환자접점부서의 의료진들에게 개인보호구 착용 및 감염관리원칙 교육시행해 왔다. 또한 직종별 교육을 통해 올바른 청소, 소독, 폐기물 운반 방법 교육을 진행해 왔기에 이번 감염병 사태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확진, 의심환자 동선 통제 모니터링, 확진환자 CT 검사 모니터링, 퇴실 후 환경청소모니터링 등을 시행. 선별진료소, 호흡기안심클리닉, 응급실 등 주요 코로나19 접점부서 라운딩을 통해 감염관리사항 확인 및 피드백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감염관리 수가 신설에 숨통…메르스로 달라진 '감염관리실' 위상

이처럼 대형병원에 존재하는 감염관리실의 원내 위상과 지원은 2015년 메르스 유행 사태 계기로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2016년부터 의료기관의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감염관리 수가를 신설하고 150병상 당 감염관리간호사 1명, 300병상당 감염관리의사 1명을 배치하도록 했다.

중앙대병원 감염관리팀 최지연 팀장은 "이렇게 확충된 감염관리 인프라에 힘입어 감염관리팀은 물론이고 실무 의료진까지 기존 훈련을 통해 준비되었던 역량을 침착하게 발휘할 수 있었고 급증한 유행 관련 업무에 허덕였던 과거와는 달리, 숨이 차도록 매우 급하지만 우선순위에 따라 한 가지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전 감염관리실 주도로 감염병 대응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 역시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울산대병원, 삼육서울병원, 강원대병원 등의 감염관리실은 긴급 상황 발생에 따라 즉각적으로 재난대책본부 TFT팀을 긴급 소집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울산대병원 전재범 감염관리실장은 "신종감염병 위기상황은 예고없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울산대병원은 신종감염병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이준호 감염관리실장도 "모의 훈련은 신종감염병 의심환자 내원 시 대응 계획을 수립해 훈련 및 대비책을 평가함으로써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15년 이후 감염관리실은 원내 여러 관련 부서의 협력과 공조체계가 공고해졌다는 점도 달라진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이효연 감염관리팀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를 돌아보며 신종감염병 발생 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것을 토대로 이번 코로나19 유행으로 원내에는 감염병위기대응 조직이 신설되어 진료총괄은 감염관리센터에서 행정총괄은 진료행정팀에서 맡으며 감염병에 대한 대처가 막힘없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침을 정하고 실행하는 데에는 수반되는 행정업무들이 많아 감염관리팀에서 모두 주관하기에 어려운데 조직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이번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에 감염관리팀은 환자와 직원을 위한 지침을 만들고 모니터링 하는 등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2015년에 원내 감염이 하나의 사례도 없이 무사히 이겨냈다는 경험으로 환자 접점 부서에서도 적극 전담인력 지원, 검사 협조 등을 해주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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