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환자 30% 급감…곡소리 나는 중소병원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 중소병원 포함 등 정부에 5가지 사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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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중소병원 원장으로서 경영난이 걱정돼 약을 먹지 않으면 못 자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병원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일반 소상공인의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과 대출금 납부 연기 등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중소병원들은 지원의 사각지대로 꼽히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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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 TF 이필수 위원장은 지난 6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가속화된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으로 중소병원의 경영난이 가속화되었으며, 최근 3년간 32%에 달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환자 안전을 위한 정부 정책에 따른 많은 비용 소요 등으로, 더욱 어려워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설상가상으로, 지역 중소병원들은 올 1월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외래 및 입원환자가 급격히 감소해 병원 운영상의 기로에 놓여 있다. 현재 많은 병원에서는 경영 압박을 해결하기 위하여 연차 소진, 단축 근무, 은행권 대출 등 다양한 자구책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해결되지 않으면 폐업 등 극단적 방법까지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병원들의 경영 악화가 구체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이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며, 자칫 의료기관의 연쇄적인 도산으로 인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봄·여름을 지나 그대로 가을, 겨울까지 이어지거나 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의협 중소병원살리기 TF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손실규모 현황파악을 목적으로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소속병원(227개소)를 대상으로 온라인(이메일) 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대상 기관 중 62개소가 응답했다.

◆ 3월 일평균 외래환자 전년대비 33% 감소
  
먼저 설문에 응답한 의료기관들의 일 평균 외래환자 수 변화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살펴보면 1월은 평균 3.8명이 증가(+1.4%)한 반면, 2월은 평균 44.5명 감소(-16.3%), 3월은 평균 88.9명 감소(-33.8%)한 것으로 나타났다.

[1] 전년 동월 대비 일 평균 외래환자 수 변화(미휴업 의료기관)
(단위: , %)
병상 수 구분
1
2
3
환자수 변화
증감률
환자수 변화
증감률
환자수 변화
증감률
100병상 미만
-0.4
-0.2
-27.3
-13.5
-65.9
-34.8
100-150병상 미만
-0.3
-0.1
-55.1
-18.5
-85.0
-29.2
150병상 이상
25.1
6.2
-39.0
-9.8
-106.9
-27.7
전체
3.8
1.4
-44.5
-16.3
-88.9
-33.8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시작한 2월부터 외래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응답 의료기관의 전년 동월 대비 일 평균 입원환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2.3명 감소(-5.9%)한 반면, 2월은 평균 2.9명 감소(-8.2%), 3월은 평균 8.5명 감소(-24.8%)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외래환자 변화와 마찬가지로 입원환자의 수도 2월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전년 동월 대비 일 평균 입원환자 수 변화(미휴업 의료기관)
(단위: , %)
병상 수 구분
1
2
3
환자수 변화
증감률
환자수 변화
증감률
환자수 변화
증감률
100병상 미만
-1.8
-8.7
-2.7
-13.6
-6.7
-34.7
100-150병상 미만
-3.3
-5.6
-1.3
-2.5
-9.8
-17.9
150병상 이상
-3.6
-5.3
-6.2
-10.1
-12.4
-22.2
전체
-2.3
-5.9
-2.9
-8.2
-8.5
-24.8
  
응답 의료기관의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6082만 9000원 감소(-4.3%)한 반면, 2월은 평균 8395만 8000원 감소(-8.4%), 3월은 평균 4억 400만 3000원 감소(-32.5%)한 것으로 드러났다.   

[3]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매출액 변화(미휴업 의료기관)
(단위: 천원, %)
병상 수 구분
1
2
3
매출액 변화
증감률
매출액 변화
증감률
매출액 변화
증감률
100병상 미만
-46,735
-4.6
-68,574
-10.5
-280,550
-39.3
100-150병상 미만
-35,132
-3.2
-60,249
-4.5
-508,437
-25.5
150병상 이상
-145,939
-4.9
-155,456
-8.6
-551,229
-25.9
전체
-60,829
-4.3
-83,958
-8.4
-404,003
-32.5

지규열 의협 보험이사는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에도 의료기관을 옥죄는 각종 규제와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현상 등 열악한 제도적 환경들 때문에 가뜩이나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3월에는 매출이 더욱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의료기관 경영난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준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 중에서는 ‘대진의사 및 간호사 고용비용’이 평균 3707만 9000원(8개소)으로 가장 컸고, 전체 응답 의료기관의 추가 발생 비용은 평균 2202만 1000원(58개소)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차단을 위한 장비 구매 등 안전조치들을 위한 추가비용 대부분을 민간 의료기관이 떠안고 있는 실정.

이상운 지역병원협의회 의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인해 많은 의료기관이 실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등 대응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해외로부터의 감염원 역유입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기관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 자명하다"고 판단했다.

◆ "소상공인 혜택 받는 정부 지원, 중소병원도 똑같이 지원해야"

이처럼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진료 최전선에 있는 의원급과 중소병원의 몰락이 가시화된다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의협 중소병원살리기TF는 ▲100조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 중소병원들 포함 ▲중소병원에 대한 국세 및 지방세의 감면과 6개월 이상 유예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을 중소병원에도 시행 ▲고용유지지원금에 대한 '특별지원' 요청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 요청 및 장기 입원에 따른 입원료 체감제 미적용을 포함한 심사기준의 완화 등 5가지를 요구했다.

김종민 의협 중소병원살리기TF 위원은 "중소병원장들은 대부분 대출을 껴안고 있는데 두세 달만 수익 구조가 줄어들면 이를 견디기 힘들다. 정부가 발표하는 지원안에는 소상공인 경우, 금융 유예혜택이 있지만, 중소병원은 여기에서 빠져있다"며 "본인은 중소병원 원장으로써 현재 경영난이 걱정돼 약을 먹지 않으면 못자는 상황이다"고 현재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만약 수익이 30% 줄게 되어 한 달이 지나면 병동을 줄여야 하며, 이에 따라 의료진은 단축근무를 하게 되고 이게 몇 달이 지나면 직원의 반 이상을 정리해야 한다. 현재 상황이 이런 프로세스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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