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치료제까지‥"궁금하면 '약슐랭 가이드' 찾아줘요"

박한슬 칠곡경북대병원 약사, 의약품 실용서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출간
약사-환자 의사소통 격차 커‥"주변에 믿고 추천할 수 있는 책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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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제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 보다 높아졌고, 온갖 생소한 치료제의 부작용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영양제 이름, 의약품 명을 검색한다고 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게 보통의 사람들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일상에 가깝지만 복약설명서를 읽어도 쉽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약품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박한슬 칠곡경북대병원 약사가 '약슐랭 가이드'가 되어줄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를 발간했다.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박한슬 약사<사진>를 만나봤다.
 

최근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를 발간했다. 병원약사로 근무중인데 어떻게 책을 발간하게 된건가.
 
박한슬 약사(이하 박) : 고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아 '고교독서평설'이라는 지학사의 고등학교용 잡지에 필집으로 합류하면서 1년 넘게 연재를 했었다. 연재했던 글을 묶고, 보강하면서 책이 나오게 됐다. 매달 잡지에 연재하던 글을 바탕으로 살을 붙인 책이다.
 
책을 쓰시기까지는 독특한 이력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어떤 활동을 해왔나.
 
: 생명과학부에 다니다가 PEET를 통해 약대에 진학한 경우인데, 학부생일 때 학교 방송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 약대에 진학하고 약사라는 직함을 달고 나니 약에 대한 이야기나 보건정책 등도 쉽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약대를 다니면서도 온라인 학교소식지 초대편집장이 되어 1년반 정도 활동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도 집필하게 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약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만의 특색은 무엇인가?
 
: 처음 글을 쓸 때 고민됐던 부분이 딱딱하지 않게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등학생 때를 떠올려 보니 딱딱하고 전문적인 글은 안 읽어졌더라. 그런 문제를 피하면서도 어떻게 약에 대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비유가 많이 사용됐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가 특히 많이 사용됐단게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의 특징일 것이다.
 
차의과대학 약대 손현순 교수님 연구실에서 심화실습을 했는데 그 때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이 약을 더 잘 이해할 지, 약국을 통해 실제로 얼마나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고민했었다.
 
예를 들자면, 약대에서는 '오심'이라고 하면 메스꺼움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약사들은 배운대로 환자들께 '이 약을 드시면 오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이러한 복약지도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면 대부분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쉬운 말로 써낸 게 이번 책이다.
 
작가가 추천해주는, 특히 비유가 재밌는 챕터는 어느 챕터인지도 궁금하다.
 
: '약을 달고 사는 이들을 위한 약 가이드'에서 고혈압 치료제와 관련된 파트가 대표적으로 쉽고 재밌는 비유를 많이 쓴 부분이다.
 
책 일부를 발췌해 소개해드리자면, '업보가 배에 쌓이면, 작년에 산 바지에 죄책감을 느끼는 날이 오고야 말죠. 이때, 불쌍한 바지 버클이 느끼는 압력이 혈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바지는 혈관이고, 바지를 밀어내는 배가 혈액이라고 이해하면 되죠.'라는 구절이다.
 
고혈압을 조절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탄력성이 높고 통이 큰 트레이닝 바지로 갈아입는 것'과 '배의 부피를 줄이는 것'을 예시로 들었고, 어느 방식이 좋은지를 전하기 위해선 '어떤 사람은 얼른 바지 사이즈를 늘려 주는 게 좋지만, 어떤 사람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 부분도 있다.
 
재밌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셨다고 했는데 집필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저를 신뢰해 집필을 맡겨주신 것이기에 혹시나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됐다. 그만큼 논문 등을 정말 열심히 찾아봤다.
 
독자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 지도 걱정됐다. 예를 들어 약사 입장에선 어떤 약은 주사제도 있고 정제도 있다는걸 당연히 알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닐 때가 상당한 것이다. 이런 시각차이를 조율하는게 다소 힘들었다.
 
집필과정에서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약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약사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단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주변 비전문가들에게 약에 대해 물어보면 약은 설명부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가 약사로서 주변 일반인들에게 믿고 추천할 만한 책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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