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사스·메르스 때와 다르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에 대비해 백신 개발 플랫폼 확보 필요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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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코로나19의 유행 속 '백신' 개발이 매일 화제다.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보다 '심각성'을 띄고 있는 코로나19는 그만큼 치료제와 백신이 간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엄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단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때는 백신 개발부터 판매까지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존의 독감 백신에서 약간 변형을 가하기만 하면 개발이 가능했으며, 팬데믹 바이러스여서 추가 임상도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의 유형에 따라 A, B, C형으로 나뉘며, 그 중 A형 바이러스는 표면 항원이 헤마글루티닌(H형)과 뉴라미니다제(N형)의 형태 차이로 아형(subtype)을 구분한다. 그래서 H형, N형 항원 종류에 따라 H1N1, H3N2 등으로 표기한다.
 
B형 바이러스는 크게 빅토리아(Victoria)와 야마가타(Yamagata) 두가지 계통으로 이뤄져 있다. 2009년 이전의 일반 독감 백신은 3가 백신으로 A/H1N1, A/H3N2에 대해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 B형 바이러스는 당 해에 유행한 바이러스를 빅토리아나 야마가타 중 하나를 선택해 예방이 가능했다.
 
최근에는 A형 2종과 B형 2종에 대해 모두 예방이 가능한 4가 백신을 주로 접종한다. 
 
2009년에 대유행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존 A형 바이러스의 H1N1 아형에서 또 변이가 일어난 유형이며, 2009년에 대유행한 바이러스라는 뜻에서 H1N1pdm09형으로 표기한다.
 
변종 A/H1N1형 바이러스(A/H1N1pdm09)에 대한 백신 개발은 6개월 소요됐는데, 미국 규제당국은 H1N1pdm09를 H1N1의 변종의 변화로 판단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임상 요구를 하지 않았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 전인 2008년 GSK의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 판매 실적은 1.22억달러였으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2010년 18.43억달러까지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사태 완화 후 2011년 매출은 2,9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백신의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완벽한 임상 분석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변종 변화에 기반해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혀있어,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병하더라도 임상시험 없이 계절성 독감 백신으로 승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원형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도, 향후 어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플랫폼이 필요하다.
 
2003년 유행한 사스, 2015년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도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였으나 당시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사스, 메르스의 감염력이 코로나19보다 약했다는데 있다.
 
코로나19의 재생산 지수(Basic reproductive number; 감염자 1명이 조치가 없었을 때 감염시키게 되는 평균적인 인원수)는 미시간 대학교의 자료에 의하면 1.5에서 3.5 정도이나, 사스와 메르스의 재생산 지수는 1 이하로 자연 소멸이 되는 바이러스였다.
 
치사율은 사스는 10%, 메르스는 40%로 높은 편이어서 각각의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시작한다는 기업들은 많았다. 그러나 자연소멸이 되는 바이러스였던 만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신약 및 백싞 플랫폼이 없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와 다른 RNA 바이러스이다.
 
RNA 바이러스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만들기 때문에, 전통적 개발 방법으로 백신을 개발한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에 내성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RNA 바이러스의 특성에 적합한 새로운 방법의 백신 개발 기술이 필요했지만, 사스가 유행했던 시기에는 해당 기술이 없었을뿐더러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에는 기술이 안정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처럼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창궐할 수 있다.
 
서근희 애널리스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입은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면,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비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에 대비해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출시되기 전에 대량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Moderna와 J&J 등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미국 정 부는 J&J의 백신 연구, 개발 및 임상시험에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전염병 대비혁신연합(CEPI), 빌 & 멜린다 게이츠재단 등이 백신 개발 업체에 조 단위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제 팬데믹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 및 승인 가이드라인 완화도 지켜볼 사항이다.  
 
지난 3월 18일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연합(ICMRA) 회원국은 코로나19 백신 임상 승인을 위해 규제 당국이 심사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추가 논의 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지만, 백신 개발까지는 일반적으로 최소 12-18개월 소요되나,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팬데믹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술적인 진보도 따라와야한다.
 
서 애널리스트는 "2020년 현재는 RNA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잆는 백신 기술도 충분히 진보했다. 약독화 생백신, 불활성화 백신 등 전통적인 방법의 백신 개발 외에 mRNA 백신, DNA 백신 등 진보된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변종 가능성이 높은 RNA 바이러스에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잇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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