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스타트업 지원하자는 뜻 맞아 왔다"

[인터뷰] 우정바이오 이종욱 회장
'민간 주도 신약클러스터'에 방점…정부·지자체 주도 사업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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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바이오 이종욱 회장(왼쪽)과 천병년 대표이사.
 
이달 초 우정바이오 이종욱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1980년대 말 실험동물을 공급하며 시작해 현재는 바이오 소재와 감염관리, 실험실 설비까지 공급하는 우정바이오에 국내 신약개발 1세대로 꼽히는 이종욱 회장이 수장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우정바이오는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를 건설 중으로, 최초의 민간 주도 신약클러스터의 완성을 앞두고 이 회장이 동참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종욱 회장은 "이전까지 생각했던 것과 이곳이 딱 맞아 떨어져 오게 됐다"면서 "우정바이오가 클러스터를 만들어 여러 스타트업을 지원해주고자 하는 것이 제 생각과 같았다"며 새로운 자리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신약클러스터를 만들고자 하는 점에서 이 회장은 천병년 대표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천병년 대표가 이전부터 의기투합해서 같이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면서 "생각하는 것이 나와 같아 오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원하는 인프라 지원…하드웨어-소프트웨어 두루 갖춰
 
이종욱 회장과 천병년 회장이 뜻을 모은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는 신약을 개발하려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곳이다.
 
연구에 필요한 실험동물센터와 비임상 시약 GMP 생산 시설 등의 하드웨어는 물론 개별 상황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이나 벤처캐피탈과의 연계 등 소프트웨어까지 지원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욱 회장은 "신약클러스터는 우정바이오가 가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R&D 플랫폼"이라면서 "기업친화적 민간주도 신약개발 플랫폼을 목표로 후보물질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클러스터에는 바이오인프라와 CRO, 스크리닝, 전문인력을 비롯해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이미징센터, 바이오분석센터, API 생산센터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 뇌기능평가분석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연구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가장 주목받는 항암 분야는 물론 면역질환과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신약클러스터에서는 '퀵 윈, 패스트 패일(Quick win, Fast Fail: 빠른 성공, 빠른 실패)'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당 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조기에 판단해 선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종욱 회장은 "많은 기업의 경우 실패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클러스터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은 높이고, 실패 가능성이 있는 것은 빨리 포기하도록 조언하려 한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이 실패의 안타까움을 끌어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지원 클러스터 한계…유연하고 신속한 지원 내세워
 
이종욱 회장은 기존에 정부나 지자체가 조성한 클러스터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대규모의 투자와 지원이 뒤따르지만, 속도나 유연성, 입지 등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나 오송 등의 사례를 보면 상당한 시설과 비용, 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인 한계와 함께 그때 그때 발생하는 요구사항에 대해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특징이 있다.
 
반면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는 민간에서 만든 만큼 정부·지자체 지원 클러스터에 비해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신약클러스터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과 협약을 맺고 있어 클러스터 입주 기업들과의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해줄 수 있고, 기술확보와 상장, 법률, 투자 등에 있어서도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
 
입지에 있어서도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는 수도권인 경기도 화성 동탄 지역에 자리잡아 서울과 판교 등에서 접근이 수월하고, SRT가 통과하는 동탄역이 가까워 지방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주변에 분당서울대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아주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일양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다수의 제약사 중앙연구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는 판교테크노밸리, 향남제약산업단지 등과도 가까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종욱 회장은 "산업계가 긴밀히 협조하고, 진화하며 대한민국의 신약개발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면서 "업계가 요구하는 빠르고 편한,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러스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 '포털' 지향…윈-윈하는 구조 만들어야
 
우정바이오가 신약클러스터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500억 원 수준이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하는 만큼 우정바이오 입장에서도 수익을 내야 클러스터의 유지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종욱 회장은 단기적인 수익보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클러스터에 입주한 스타트업들과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생각이다.
 
클러스터 입주 기업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동시에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의 공동체를 구성해 상생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모델 중 하나로 입주 기업에 투자해 이들이 상장이나 제품 출시, 기술수출 등 수익을 올릴 경우 함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미 상당수의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이나 입주 등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한국콜마와 셀비온, 씨앤알리서치, 스마트바이오팜, 커넥타젠, 인핸스드바이오, 동성제약, 뉴로비스, 신약개발바이오이미징융합기술센터, 프리즘씨디엑스, 바이로톡스텍, 안전성평가연구소(KIT) 등과 손을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성창업투자 등 3개 투자기관이 스타트업·벤처 공동 투자를 위해 협약을 맺고 클러스터에서 수익을 도모한다.
 
이종욱 회장은 "신약클러스터는 인터넷 포털 같은 오프라인의 신약개발 포털을 지향한다"면서 "기업에게는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인프라 필요성을 줄이면서 각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업에서는 원하는 것이 있다. 공공기관 등도 다양한 기술과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공공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민간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윈-윈하는 구조를 추구하는 만큼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능력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를 엮어서 신약개발과 함께 글로벌로 나아갸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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