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약 보관·배송 치부 드러냈지만 센터 정상화 위해 필요"

[인터뷰] 2년 임기 마친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윤영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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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본연의 역할을 위해 후회없이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달 22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의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 한 윤영미 원장<사진>의 소회다.
 
윤 원장이 센터를 이끈 지난 2년은 센터 역사상 가장 존재감을 각인시킨 시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20년 넘도록 보건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을 해오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센터가 2년 새 많은 변화를 맞았기 때문이다.
 
희귀의약품 등의 배송·보관 문제를 시작으로 수익금의 운영비 사용 논란이 국정감사를 통해 부각됐고 센터 시설과 인력 충원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현실화됐다.
 
의료용 대마 도입에 따른 관리 체계 구축과 원활한 공급이라는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기도 했다.
 
변화의 시기 센터를 이끈 윤영미 원장은 "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다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국가보건 일선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윤 원장과의 일문일답.
 
임기 2년이 마무리 됐는데 소회를 전한다면.
 
- 시작할 때의 계획을 다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친 점은 아쉽지만 센터 내부적으로 업무 매뉴얼을 구축했고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매일이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게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돌이켜보면 어떤 일이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센터 내 전 직원이 많이 노력했고 고생했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적재적소 의약품 배송으로 환자를 지켜냈다는 점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원장 임명 전 약사이자 정책 연구 업무를 해왔었는데 공공기관에서 실제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해보니 차이가 있었나.
 
- 구체성이 없는 정책은 헛되고 대안이 없는 연구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해왔다.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서 근거가 되는 연구가 정책연구가 돼야 한다.
 
센터에서의 정책 추진 역시 이러한 생각에서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진행된 연구가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때 정책과 연구와 실행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연구와 공직 활동이 동떨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센터에서 진행했던 새로운 업무들이 근거가 있는 연구와 문헌조사를 토대로 진행됐다. 사람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건강하다.
 
돌이켜보면 임기 중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센터의 의약품 보관·배송 문제를 문제 삼아 국정감사까지 부각시킨 부분이다. 어찌보면 치부일 수도 있었을텐데.
 
- 현재 위치가 아닌 강남에 있던 센터에 처음 부임해 '약국'을 가봤는데 규모가 작은 것도 그렇지만 약을 보관하고 조제하는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약들은 창고 안에서 방치되어 있어 머리가 하얘졌다. 온도를 보니 26도일 정도로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택배장부를 쓰고 있어 물었더니 의약품이라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국회와 식약처, 시민단체 등과 논의했고 의약품 안전관리 기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희귀의약품은 일선 약사도 잘 모를 정도로 전문적인데 희귀의약품 관리는 최상의 상태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회 동의를 통해 수익금으로 남아있는 부분으로 중견 도매업체 이상의 설비를 갖출 수 있었고 당연히 필요했던 부분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설 면에서는 개선이 됐지만 지적했던 센터의 택배 배송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관행화되어 있던 택배배송의 위법적인 측면과 의약품 안전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족한 예산이나마 시급한 대책이 필요했던 주사제 생물학적 제재등의 의약품부터 위탁배송 등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지역거점센터 및 거점약국 등의 대안으로 의약품 안전배송 공급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약료서비스의 질을 높히고자 했다.
 
현재 센터의 택배 배송문제는 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이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예산 확보 문제로 센터의 거점약국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 의약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문제에서 나아가 어떻게 안전하게 환자들에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의 답으로 나온 것이 거점약국과 지역거점센터 확충이었다.
 
환자들에게 최대한 선택지를 주고 싶었던 유통방식의 개선의 취지였다. 의약품이 자리하는 모든 곳마다 직접적으로 관리할 전문가가 있는 위치에서만 옮겨가게 해서 모든 루트에 전문적 관리와 체계가 미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거점약국과 지역거점센터 확충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돼 아쉽다.
 
센터 사업적으로는 의료용 대마 도입이 가장 컸던 업무였을 것 같다.
 
- 의료용 대마에 대해서는 센터 내부에서 자부심이 크다. 종전에 공급기간을 3개월 걸리던 것을 일주일 이내로 줄였고 가격도 미국에서 200만원 가량 팔리던 것을 협상을 통해 165만원까지(유통비 포함) 끌어내릴 수 있었다.
 
많은 사업을 추진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이 있다면.
 
- 굵직한 사업들이 많았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센터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희귀의약품, 국가필수의약품 백서를 발간한 일이다.
 
희귀의약품과 국가필수의약품 정보 전반을 집대성한 결과물로 환자의 원활한 치료와 국민들의 치료기회 보장을 위해 적극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해마다 개정중보판을 낼 것이다. 의약품 종사자에게 매년 배포될 수있는 시스템 마련했다.
 
얼마 후면 차기 원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차기 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센터 업무가 많고 개선해야 할 난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오실 것이라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센터는 보건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치료기회를 보장하는 공조직으로 독보적 위치가 있다. 센터 위상에 걸맞게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걸맞은 예산이 보장돼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희귀난치질환자들에게 들어가야 하는 의약품의 비용이 크기 때문에 후임 원장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주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센터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환자분들 고통을 덜어드리고 국가보건방위 일선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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