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목 비의료 건강관리 ‘헬스앱’, 품질관리 인증제 시급

국내도 지난해 가이드라인 발표돼 서비스 가능해져
해외선 이미 공적 조직 통해 검증과정 운영…혁신기술 도입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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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헬스앱’ 등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가 가능해졌지만, 공신력을 갖춘 기관을 통해 품질관리제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미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서비스혁신단 건강영양관리팀 책임연구원은 최근 ‘각국의 헬스앱 품질관리제도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헬스앱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유지와 증진, 질병 예방과 사후관리 등을 위한 건강 데이터와 정보를 다루는 건강관리서비스다.

지난해 정부는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건강관리서비스, 자동화된 알고리즘에 기반한 건강관리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 초에는 ‘4대 분야 15개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 일환으로 ‘건강관리서비스 인증제’ 계획도 발표됐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률 증가에 따른 긍정적 변화지만, 헬스앱과 같은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는 일반인에게 건강정보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OECD는 2017년 한 보고서를 통해 저품질 비의료 헬스앱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윤리·법률·거버넌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품질보증관리 최소표준에 대한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연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과 헬스앱 활용 수준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헬스앱 관련 제도에 대한 논의가 빠른 편은 아니다”라며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에서 보다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헬스앱이 개발되고 소비될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주체에 의한 헬스앱 품질 가이드라인 개발과 헬스앱 인증제와 같은 품질관리제도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국내와 같이 헬스앱 상용화에 나선 해외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환자와 소비자가 고품질 헬스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대한 연구와 관련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영국·프랑스·스페인·독일·미국·호주·뉴질랜드 등은 객관적·독립적 평가가 가능한 공적조직을 통해 헬스앱 품질과 효과에 대한 검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 연구원은 “전 세계가 동시에 연결되는 스마트 시대에 헬스앱 품질과 안전은 어느 한 나라 정책과 규제의 범주를 넘어서는 이슈”라며 “각국 헬스앱 관련 품질관리제도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 국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 접근 능력 등이 부족한 노인과 장애인도 헬스앱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혁신 기술 도입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 기술 도입 필요성도 제시했다.

헬스앱 품질관리는 각국 보건의료시스템 전달체계, 운영방식과 연관돼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의 경우 지난해 의사가 당뇨 관리 기능이 있는 헬스앱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헬스앱 처방제’가 시행됐다. 처방된 헬스앱은 치료 일부로 활용된다.

연 연구원은 “품질이 검증된 헬스앱은 ‘헬스앱 바우처(voucher)’와 같은 제도를 통해 건강취약계층 건강관리정책에 활용될 수 있고, 독일과 같이 보험의료시스템 내에서 제공모델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제도 도입에 따라 이해관계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효과적인 헬스앱 품질관리가 모색될 것”이라며 “헬스앱이 실제 시민과 소비자 건강개선 목적에 부합하는 도구로 유익하게 개발·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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