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은 '치료제'와 '백신'이 열쇠‥특허권 문제 대두

시급성 고려해 '특허 공유'도 논의‥제약업계 반발 "개발 혁신과 접근성 향상 균형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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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코로나19(COVID-19)의 전세계적 확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 등을 통한 감염병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궁극적인 종식을 위해서는 결국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하지만 치료제 및 백신 등이 개발되는 경우, 이에 대한 접근권을 높이고 적정하게 공급하는 부분에 대해 정책적인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현황과 공급(의약품접근) 관련 쟁점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고 시판까지 오랜 기간(평균 10여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노력하고, 각국 정부도 신속한 시판허가를 고려하고 있어 시간이 대폭 단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럼에도 아쉽다.
 
지난 5월 1일 미국 FDA가 길리어드의 '램데시비르'를 코로나19의 치료제로서 긴급승인사용을 허가하고, 러시아에서는 6월 1일 '아비파비르'를 공식 승인했다. 그렇지만 이들 의약품은 특정환자 치료에 제한적이거나 부작용 논란도 있어 향후 치료제 개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WHO는 지난 5월 8일 개최된 화상 언론 회의에서 현재까지 15개국 2,5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WHO는 약물재창출 관점에서 과학자들이 제시한 기존 치료제 중 램데시비르(remdesivir), 클로로퀸(chlorozuine),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Ritonavir/lopinavir 혼합제, Ritonavir/lopinavir와 인터페론-베타(interferon-beta) 혼합제 등 4개 의약품을 선정하고 'SOLIDARITY'라고 불리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WHO의 발표에 의하면, 6월 22일 현재 기준 전세계에서 13개 종류의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이 중 중국의 시노백과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대학교 연구팀은 임상 3상에 돌입했고 모더나는 2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최소 1년 반 이상의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들도 대부분 중화항체 생성을 근거로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실제 공격 접종 시 방어면역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또한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은 변이 발생률이 높고 면역기억능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바이러스 재유행이나 변종 바이러스의 유행 시 현재 개발하고 있는 백신의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치료제와 백신이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을 시,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 접근과 특허 쟁점이다.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돼도 즉각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백신 공급은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2009년 신종 바이러스(H1N1)가 전세계 발발했을 때 미국, 영국 등의 일부 선진국은 자국민을 위해 백신 제조업체와 독점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 자국의 비축용으로 사용해 확진자가 많은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정작 의약품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다.
 
감염병이나 공중보건의 위기는 기존에는 개발도상국이나 최빈개도국에서 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여겨지고 있었으나, 이번 코로나19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확진자가 많아 치료제·백신 등에 대한 선진국 독점이나 비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73차 WHO WHA(5.18~19일 양일 개최)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치료제/백신 등에 대한 적절하고 공정한 유통 및 접근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되고, WHO는 코로나19 관련 기술, 특허 등 정보공유 플랫폼인 C-TAP을 발족시켰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특허를 공유하자는 WHO 구상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제약산업의 혁신 창출을 위해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영국, 스위스 등은 반대를 표명한 대표 국가들이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의 CEO는 '지식 재산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혁신을 위한 장려책은 본질적으로 없다'고 지적했다. 화이자의 CEO도 '현재 가능성이 낮은 백신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특허 공유 구상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이들이 주장하듯, 특허는 의약품 개발을 촉진하고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인센티브로서 시장에서 일정 수익을 보장, 민간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제약업계는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은 비용을 충당하려면 특허를 통해 충분히 높은 가격으로 보장해줘야 하며, 약가는 실패한 연구개발에 대한 보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되는 일부 의약품에 대한 특허 포기나 무상공급 등을 시행하거나 향후 개발하는 경우 코로나19 관련 이윤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곳도 있다.
 
애브비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칼레트라' 특허권을 포기하고, 노바티스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억 3천만정을 전세계 무상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도 항체치료제 개발을 성공하면 원가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며, GC 녹십자도 현재 개발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가 개발되는 경우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협력지원팀 이주하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대응은 복잡한 영역으로 의약품 개발혁신과 접근성 향상이라는 양측면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의약품 개발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에 핵심으로 특허제도는 혁신과 민간의 연구개발 참여를 유도하는 중요한 인센티브 중 하나다. 지식재산제도를 잘 활용해 의료기술과 산업의 발전 및 공중보건의 대응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종식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능력 향상 및 지식재산제도, 규제혁신 등과 관련 공공과 민간 영역의 총체적 협력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접근성 향상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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