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작별 앞둔 약사들 '시원섭섭·허탈' 복잡한 심정

정부 공식 종료 발표에 만감 교차… "약국 역할 방향성 정립 필요… 재고떨이식 마무리 '약국주인'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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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오늘(8일)부터 공적마스크 판매 수량 제한이 없어지고 중복구매확인시스템 입력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약국의 공적마스크 판매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 5개월 여 간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판매로 울고 웃었던 약사들의 심정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시원섭섭하다는 반응부터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아 찝찝하거나 허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 8일부터 변경되는 공적마스크 판매방식을 부착한 약국. 공적마스크 제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반응이다. 
 
7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 제정안'을 의결하면서 오는 11일로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공급 제도를 종료하기로 했다. 12일부터 시장 공급 체계로 전환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공적판매 종료에 앞서 8일부터 11일까지는 중복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구매 접근성 제고를 위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결국 약국에서 중복구매나 수량 제한 등을 유지한 채 판매하는 것은 7일로 마무리 됐고 약국에서도 재고에 대한 관리 등 공적마스크와의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예고됐던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였음에도 약사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처음으로 해봤던 공적마스크 판매를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다시 돌아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과정이 힘들었기에 마무리되는 것 만으로도 시원섭섭하다는 반응도 많다.
 
경기지역의 A약사는 "시원섭섭하다는 감정이 맞을 것 같다. 처음으로 실시된 공적마스크라는 제도에 5개월 가량 참여해보면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끝난다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정부가 조금이라도 약국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시점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애쓴 약국의 기여부분에 대해서는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B약사는 "제도가 장기화되면서 약사들의 피로감도 쌓였고 생산량 증가와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구매 성향, 더워진 날씨 등의 상황 변화로 인해 제도 종료는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도 약국의 공적마스크 물량을 더 받지 않고 재고를 소진하는 식으로 자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끌어 온 공적마스크 제도였기에 서둘러 종료하기 보다 명확한 방향성에 대한 정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서울지역의 C약사는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끝내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쉽다"며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약국을 비롯해 전체 시스템이 움직였는데 단순하게 종료가 아니라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틀을 만들어 놓고 정리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약사는 "이번 공적마스크 제도를 바탕으로 국가 재난 상황에서의 약국의 역할도 다시 정립해야 한다. 고생은 많았지만 다수의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약국이 가진 공적인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며 "보건용마스크에 대해 건강보험 제도 안에 편입시키는 등 약국을 통한 감염병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제도를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느낌이 들어 허탈하다는 반응도 있다.
 
8일부터 수량 제한 없이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면서 그동안 정부 규정에 맞춰 제대로 판매해 왔던 약사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D약사는 "입력도 안하고 수량 제한도 안하면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약사들이 단체방을 통해서 몇 달 동안 향정약 수 맞추듯이 입고량, 판매량 다 맞춰놨는데 막판에 와서 입력도 하지 말고 제한 없이 맘대로 팔라고 하니까 허탈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그간 규정 다 따져가면서 해왔는데 마지막에 정부는 노골적으로 재고떨이를 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공적마스크 판매를 하면서 자부심을 가졌던 약국을 '약국주인' 취급한 것"이라며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은 약사들을 모욕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면세 의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약사는 "면세 기준이 프로그램에 입력한 판매량인데도 입력을 하지 말고 판매하라고 하면 면세를 해줄 마음이 없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면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지만 확실한 결정이 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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