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파업 D-DAY…의료계, 강력한 의지 보여줄까?

개원가-전공의 등 의료계 전 직역서 파업 참여
한발 뺀 병원계, 내부 반발 속 이합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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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여의대로 앞 전공의, 의대생, 의전원생 동맹파업 현장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비대면진료 등 의료계와 논의되지 않은 정부 정책 추진에 전국 의사들이 오늘(14일) 오전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2014년 의료영리화를 반대하며 진행한 총파업 이후 약 6년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는 예정대로 14일 하루 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14일 집단휴진에는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등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지난 13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의원급 의료기관 사전 휴진신고 현황은 전국 3만 3,836개소 중 8,365개소로 24.7%에 달한다.

통계상 추가되지 않은 곳이나 통보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하는 의원이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최소 1만명 이상의 개원의들이 파업 참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각 지역별로 총파업에 참여하는 개원의는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약 19%가 휴진을 신고했으며, 부산시는 동네의원 중 약 70% 정도가 휴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계는 이날이 휴가철 임을 고려할 때 휴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개원가 5개소 중 2개소 이상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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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당시 대구시에서 모인 전공의들

나아가 지난 7일 이미 한차례 파업을 이끈 젊은의사인 전공의들과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파업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총파업에도 전공의 7000명 중 95%가 참여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막강한 화력이 더해진다. 또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모든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기초 및 임상분야를 포함한 의학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도 13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와 같은 의료정책의 수립과정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하기에 의료계가 이처럼 강한 의사표시를 하는 것임을 깊이 이해하여 주시고 정부가 의료계와 함께 진정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를 바란다"며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의협은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 임시회관에서 ‘의대 증원, 대체 왜? 무엇을 위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파업 출정식을 갈음한다.

이 토론회는 의사인력 증원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정확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제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의료인력 불균형과 해소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나아가 오후 3시 여의도공원 앞에서는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추진)’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궐기대회도 개최된다.

이번 궐기대회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전국 의사들이 참여해 서울(여의도) 뿐만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권역별로 열린다.

부산의 경우 부산시청 앞에서, 광주·전남은 김대중컨벤션센터, 대구·경북은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서편광장), 대전은 대전역에서 각각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의협 관계자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봐야 할 의사들이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결정이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감염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고한 방역을 원칙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파업에 힘을 싣고 있지만 병원계는 이와 결을 달리하며,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정영호 병협회장은 의대정원 확대 및 비대면진료에 찬성입장을 견지하며, 이번 총파업에 한발을 뺐지만, 이 같은 결정에 의대생, 지역의사회는 물론 병협 내부에서도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병협 집행부 일부가 자진 사퇴했으며, 전국 사립대병원장들도 병협의 입장과는 달리 정부 정책에 우려를 표하는 내용의 성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병협은 의사로 구성된 조직이 아닌 병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의사 증원을 한낱 인력시장 내 구인자 증가쯤으로 생각하는 반의사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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