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전국민 접종 화두 속 의료계 "공급, 현실적 불가능"

"현재 물량도 10월 중순에 소진… 백신 수입도 어렵고 공급해도 시기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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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19와 맞물린 가을, 전문가들은 신종감염병에 독감 유행까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전국민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이에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독감백신 생산은 이미 끝났을 뿐만 아니라 독감의 기초 재생산지수을 2에서 3으로 봤을 때도 지금 마련된 독감백신 물량이상을 확보해 전 국민에 접종했을 때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독감은 치료제가 없는 질병도 아니므로 100% 접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확보된 물량만으로도 대규모 유행은 막을 수 있다"며 "추가 생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벌어지고 있으므로 해외에서 독감 백신을 들여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독감백신 무료접종 이슈는 지난 15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국민 독감 예방접종을 위한 4차 추경 편성을 요청한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나서 난색을 표했으며, 의료계에서도 "현재 공급도 부족한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독감백신은 통상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를 보며 6개월간 면역이 유지된다. 따라서 9월 말이나 10월중에 예방접종하는 것이 보통인데, 9월 초인 현재에도 독감접종을 하기 위해 내과, 소청과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상황.

이에 개원가에서는 오는 10월 중순쯤에는 정부가 준비한 3000만개의 백신 중 무료접종 1900만개를 제외한 1100만개가 '동이날 것'이라 관측하면서, 무료 접종을 떠나 백신 공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만약 독감 백신 수량을 늘릴거 였으며, 적어도 지난 5월과 7월에는 결정되었어야 한다. 지금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더불어 여·야 합의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국회에서 전국민 독감백신접종을 추진해봤자 늦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장기화와 가을대유행을 예고했는데, 그렇다면 정부는 올해 초 백신 생산은 국내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초과공급을 지시하고 추후 폐기 물량을 지원하는 방법 등 아이디어를 냈어야 했다"며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만62세 이상 고령자는 올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으로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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