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취소 의대생, 자발적 '사과'까지‥ "후회·반성"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대생 안에서도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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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사 총파업이 모두 마무리됐지만 단체행동에 참여한 의대생들의 구제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있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탄핵 위기에 처하고, 지켜주겠다던 선배들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국민들을 향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시 재기회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게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본인을 '얼마 전 의사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던 한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국시 거부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일련의 시도들은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여러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시험을 치지 않기로 천명했던 학생들이 한참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린다'고 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 이를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 또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의정합의가 이뤄지기 전인 8월 31일, 의사 국가시험을 일주일 뒤인 9월 8일로 연기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 4일 극적인 의정합의 이후에는 정부가 의료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을 9월 4일에서 6일 24시로 연장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끝까지 국시거부 유지를 결정했고, 9월 7일 총원의 14%인 446명의 의대생만이 시험에 응시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사국시 재연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제를 바란 적은 없다'며 투쟁을 지속하겠다던 의대생들도 결국 9월 13일,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제 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취소자들이 국시응시자대표자 회의를 통해 모든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9월 24일에는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국가시험 응시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미 열차는 떠난 뒤였다.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집행부는 현재 탄핵 위기에 처해 있다.

한 마디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의대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일부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투쟁을 일찍 멈춘 선배들을 비판하며 1년을 기다리겠다며 구제에 대한 희망을 버린 이들도 있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의사면허 시험을 알아보며 현실을 도피하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 의대생들은 이번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자처럼 의사국시 거부로 코로나19 사태에서 당장 발생할 의료공백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후회와 반성 속에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해당 청원인은 "의료 공백은 단순히 1년에 그치지 않는다. 인턴이 채워지지 못한 1년은 세월이 흘러 레지던트 1년 차의 공백을 야기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5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의료 체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이와 같은 파괴적인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후회스럽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간 반성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의대생들의 모습에 사과를 전하며, "학생들이 더 큰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기를 감히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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