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증환자 외래 감소‥ 중증도 오른 상급종병

의료전달체계 개편 효과보다 경증환자 의료이용 감소 탓‥ 코로나 장기화 속 의료전달체계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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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기관 이용 환자가 감소하면서 개원가, 중소병원, 대형병원 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전반적인 내원환자 감소 현상 속에 환자들의 의료이용 행태 변화로 상급종합병원의 중증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 시기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정착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한병원협회 2020 KHC에서 김태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의료기관 이용'에 대해 발표했다.

장기간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사회 전반에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특히 보건의료업의 경우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이용자가 급감하며 진료수익 감소는 물론 방역을 위한 추가적 비용으로 재정적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김태현 교수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들도 외래환자 수와 입원환자 수가 감소했고,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응급실 혹은 병원 전체를 폐쇄한 경우 외래환자 수가 11.4%~26.5% 감소했고, 입원환자 수도 4.6%~15.0% 가량 감소했다.

특히 김 교수는 서울시 소재 모 대학병원의 2020년 3월 전년대비 환자진료실적을 공개했는데, 해당 병원의 외래 환자 수는 -10.4%로 떨어졌고, 재원 환자 수도 -5.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래 환자 수의 경우 외래 초진환자 수가 -15.9%로 떨어졌는데, 국제진료, 소아과, 재활의학과, 외과 등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경영난 속에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정책과 함께 코로나19로 환자들의 의료이용 행태가 변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의료기관 이용은 주로 외래 부문의 감소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경증인 환자들의 의료이용이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래 초진환자 수의 감소 폭이 더 컸다. 반면 중증환자의 경우 병원을 안 갈 수 없다보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의료이용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 실장도 "코로나19 이후 중증도가 확실히 높아졌다. 작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명칭도 '중증종합병원'으로 바꾸고, 올해 10월부터는 경증환자 진료 시 종별 가산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도록 시스템을 바꿔 경증환자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경증환자들이 의료전달체계에 따라 중소병원이나 개원가를 많이 방문해 중증도가 높아진 게 아니라, 단순히 경증환자가 병원을 잘 가지 않아서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개원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월부터 4월까지 응답한 개원가의 91%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이상까지 월 건강보험청구액과 월 매출액이 감소했다.

그 원인은 역시 내원환자수의 감소 때문이었는데, 개원의들은 같은 기간 20~39% 환자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41%, 40~59% 감소는 26%, 60~79% 감소는 18%, 80% 이상은 7%라고 응답했다.
 

중소병원 역시 상황은 비슷했던 중소병원 살리기 TF와 대한지역병원협의회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전년 3월 대비 일 평균 외래환자 수가 150병상 이상 병원은 -27.7%, 100~150병상 병원은 -34.8%, 100병상 미만 병원은 -29.2%였던 것이다.

대형병원의 외래 초진환자가 감소한 만큼 1차,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한 선순환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

김종혁 기획조정실장은 "그렇다보니 1차 병원은 1차 병원대로 어렵고, 상급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대로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중증도가 높아진 점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중증도가 확 높아지다 보니 중증환자에 필요한 인력 문제 등 케어에 어려움이 생기고, 경증환자가 급감하다보니 어쩌다 방문하는 경증환자에 대한 관리가 버거워지는 등 애로사항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높아진 중증도에 따라 맞춰진 상급종합병원들은 다시 몰려드는 경증환자들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없어지게 돼 큰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을 잘 활용해 올바른 의료이용 행태를 마련해, 의료전달체계를 구축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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