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2021 전공의 모집‥ 과목별·지역 간 양극화 '심화'

수도권 대형병원·인기과로 전공의 쏠림현상 두드러져‥의료계 주장 입증
빅5병원·인기과 경쟁률 치열vs지방 수련병원·기피과 지원자 '0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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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사인력 부족'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 간 시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그야말로 전면전을 펼쳐지며 한 바탕 폭풍이 일었던 올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로 의대생들이 의사국시를 미응시하는 초유의 사태마저 벌어지며 향후 전공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1년도 전공의 모집은 그간 의료계가 주장해왔던 의사인력 불균형 문제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2021년도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지난 2일, 수도권 및 전공의 수도권 및 지방 주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문과목별, 지역별 전공의 충원율 양극화가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빅5병원 초과 지원 vs 수도권 대학병원 선방 vs 지방 수련병원 미달 속출

지난 11월 25일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3일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일정을 공지했다.

전년 대비 전공의 전형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수련병원은 물론 당사자인 인턴들도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속에, 복지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특히 인턴 정원 및 채용 일정을 함께 발표하지 않음에 따라 내년도 의사 배출이 평소보다 80% 가량 감소하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감된 2021 전공의 모집은 의료계가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던 전공과목별, 지역별 전공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 8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가 정부의 의사인력 증원 정책에 반대해 총파업을 실시할 당시, 의료계는 전체 의사 인력이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의사인력 쏠림 현상과 일명 '돈 되는 전공과목'으로의 쏠림 현상 등 의사인력 양극화가 문제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이번 2021 전공의 모집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일명 빅5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은 모두 전공의 모집 정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전공의가 지원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168명 모집에 전공의가 209명이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은 122명 모집에 16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31로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경우 기피과의 지원율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지만, 인기과로 전공의들이 몰리며 다소 선방한 모습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전체 39명 모집에 49명의 전공의가 지원해 1:1.26의 경쟁률을 보였고, 경희대병원은 50명 모집에 57명이 지원해 1:1.14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서울백병원과 국제성모병원, 을지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전공의 모집보다 지원자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방 주요 대학병원 및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이번 결과가 참담한 상황이다.

강원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울산대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영남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은 전공의 모집에서 미달이 발생했고, 그 안에서도 기피과로 분류되는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에는 아예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인 곳도 허다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대구와 경북의 수련병원들에서 전공의 미달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전체 50명 모집에 전공의 38명밖에 진원하지 않아 경쟁률이 1:0.76으로 크게 떨어졌고, 영남대병원은 42명 모집에 36명 지원으로 경쟁률이 1:0.86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그간 의료계가 지적해왔던 의료인의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사실이며, 그로 인해 지방의 대학병원에서 인력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이 통계로 드러났다.

전통 인기과로 지원자 몰려 경쟁률 치솟아‥기피과 지원자 '0명' 속출
 

전공과목별로 살펴보면 내과는 일부 지방 소재 수련병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전공의 정원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내과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이하 전공의 특별법) 시행과 함께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해 전공의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과거 기피과로 여겨지며 전공의 모집 미달로 미래를 걱정해야만 했던 내과는 더 이상 기피과로 분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적인 기피과로 분류되는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올해도 정원 미달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빅5병원 5개 병원에서 모두 미달이 나오며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산부인과 역시 마찬가지다. 빅5병원은 다소 산부인과 정원을 채웠지만, 수도권 대학병원만 해도 산부인과 전공의 모집을 채운 곳을 찾기 어려웠다.

그 외에도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등 새로운 기피과들은 일부 수도권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단 1명의 정원을 모집함에도, 단 한 명의 전공의도 지원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반면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은 모집 전공보다 훨씬 많은 전공의들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외과와 산부인과는 미달이 나고, 다른 전공과목도 모집 적정 인원만큼 전공의들이 지원했음에도 전체 전공의 모집 정원 27명보다 19명이나 많은 전공의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2명밖에 뽑지 않는 마취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에 각각 7명이 몰리고, 1명을 뽑는 안과에 5명, 2명을 뽑는 피부과에 11명의 전공의가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수련병원 안에서도 전공과목별로 인기과는 높은 경우 1:5.5까지 경쟁률이 올라가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산부인과와 외과와 같은 기피과는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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