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 급하지만, 급해선 안 돼‥"첫 단추 중요"

시범사업 참여자 중 1/3 근무 지속 '회의적'‥유관학회 "현장 목소리 반영 위해 전문가 협의체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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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내년도 의사인력 수급난에 대한 우려 속에 그간 시범사업 형태로 수년 간 진행돼 온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하루 빨리 본사업 전환을 요구했던 의료계는 안도를 표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정착을 위해 전문가들과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은 시작은 지난 2016년. 당시 입원환자의 안전문제 및 전공의 특별법 등 인력 부족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정부가 해외의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한국식으로 도입한 것이었다.

이후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입원의학연구회가 대한외과학회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등이 마련되는 등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을 위한 전문가들의 연구도 함께 진행되며 올바른 정착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협심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약 4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유관학회들은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이 응급실 체류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재원기간 단축, 환자와 간호진 만족도 향상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주말을 포함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연속적인 근무가 입원환자의 중환자실입실 및 사망 위험을 낮춰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돼 본사업 필요성의 근거도 마련됐다.

이 같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효과성에도 불구, 당초 2년여의 시범사업 기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여겨졌던 본사업화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 배경에는 많은 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2018년까지 서울 주요 대형병원은 물론 지방 병원들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미달을 기록하며 제도를 운영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어 불가능한 상황에 부딪혀야 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자가 부족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에서는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 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4.4%만이 계속해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응답자가 28.8%, 입원전담전문의를 사직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겠다는 경우는 6.8%로 응답자의 1/3 이상인 35.6%가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지난 11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신동호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회장은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입원전담전문의를 선택한 이유가 일과 개인생활의 양립이 가장 많은 점을 지적하며 독립된 진료 권한, 교원 임용 가능성, 수당이나 연구실 등 복지 등이 입원전담전문의 지속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직 수당과 성과급, 교육연구비 연구실 등을 제공받고 있을 수록 지속 근무할 의향이 높았던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입원전담전문의 소진을 막기 위해 전문의 1인당 환자 수의 한계를 설정하고, 인센티브를 환자 수가 아닌 환자 만족도와 진료의 질 기반으로 바꿨으며, 연속 근무 일수를 줄이거나 스케줄 다변화를 통해 의사 소진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입원 진료 외에도 퇴원 후 외래, 시술, 수술 전 위험성 평가, 수술 전후 환자 관리, 타과 자문 등, 진료 효율을 높이고 전문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개인의 근무시간까지 규정하는 등 다소 제도가 경직돼 있고, 아직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되면서 병원 차원에서도 처우 등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입원전담전문의 스스로도 미래에 대한 불안 불확신이 커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들의 불만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동호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의 교원 임용 등 근무 안전성 증대를 위한 노력과 입원전담전문의의 독립적인 진료 권한을 부여해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진로에 확신을 줘야 하며, 소진 방지 및 진료 효율 증진을 위해 유연한 근무 스케줄과 다양한 역할로의 영역 확장이 가능하도록 과도한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드디어 본사업으로 전환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해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대한외과학회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유감"을 표한 것은 이 같은 시범사업 실제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유관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전환의 의미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자율성과 긍지를 가지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제도로 정착해 그 혜택이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함에 있다"며 제도 개선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관학회 관계자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올해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의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며 빠른 제도 정착을 촉구하는 속에서도,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다.

따라서 "본사업으로 전환된 만큼 현재 근무 중인 입원전담전문의들의 근무 안전성을 증대하고, 더 많은 참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전문가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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