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꼴찌 영업사원, 그의 성공 스토리에 인연은?

유니온약품그룹 안병광 회장, 8년만에 두번째 책 `여전히 워킹맨`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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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약품그룹 안병광 회장이 8년만에 새로운 책 `여전히 워킹맨`을 출간했다.
 
지난 2012년 마음 수양을 위해 그림을 한 점 한 점 수집하기 시작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30년 만에 미술관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마침내 미술관`에 이은 자서전적 스토리를 담은 그의 두번째 책이다.
 
`인생은 걷는 것이다`로 시작하는 이 책에서 안병광 회장은 `인연`을 가장 강조했다. 제약회사 꼴찌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연간 7천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 유통그룹으로 성장시키기까지 그가 소중에게 기억하고 있는 인사들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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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회장은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면서 "작은 나무는 큰 나무 밑에서 햇빛이 부족해 자랄 수 없으나 사람은 존경할 만한 큰 사람 밑에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기에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 역시 지금까지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그들이 준 용기와 격려로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회고했다. 
 
어린이들에게 무료 심장 수술을 해주는 부천세종병원 박영관 회장에게서 봉사정신을,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전통을 알게 해주신 故 박영하 회장(을지재단 설립자), 열정의 진화를 몸으로 보여주신 이길여 회장(길병원-가천대학교 설립자), 약속으로 사람을 얻는 법을 알려주신 강신호 회장(동아제약그룹 명예회장) 등이 저에게 세상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주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안병광 회장은 자신이 미술품 수집가라고 대중들에게 발표한 국내 몇 안 되는 컬렉터이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려야 한다는 생각에 30여 년간 모은 그림 전시를 위해 사재를 털어 미술관을 설립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와 특별한 인연(2010년 경매로 구입)을 맺으며 미술품 수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04년 인수한 서울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인 `석파정`을 복원하면서 일대 1만3,000여 평의 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서울미술관을 2012년 개관했다. `석파정`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사용한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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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황소 1953 종이에 유채 35.5x52cm                      

 
<황소>는 이중섭의 외로운 투쟁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단단한 몸집에 곧 치받을 듯 수그린 고개가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근육과 살집이 겹겹의 터치로 표현되어 있는데, 동양화의 `기운생동`하는 필획이 연상된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힘 있는 터치로 인해 그림은 폭발할 듯 내연하는 에너지로 충만하다. 결연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이 그림은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2010년 서울 옥션 경매에서 구입했다. 안 회장은 대금을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과 차액은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공교롭게도 <길 떠나는 가족>은 원소장자가 예전에 갖고 있던 작품이었다.
 
원소장자가 1955년 이중섭의 작품 세 점을 구입했는데 그 중 하나가 <길 떠나는 가족>이었고, 가족을 그린 그림을 돌려받고 싶었던 이중섭이 <황소>를 가져와 바꿔달라고 간청하는 바람에 바꿔주었다는 것이다.(이중섭의 가족은 당시 일본에 있었다.) 이중섭의 유별난 가족애를 엿보게 하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바뀐 그림이 55년 만에 원 소장자에게 되돌아간 것이다.
 
인연의 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0여 년 전 안 회장이 젊은 영업사원이었을 때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비를 피하려고 한 건물의 처마 밑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쇼윈도를 통해 그림이 하나 보였다. 액자에 들어 있는 <황소>의 인쇄물이었다. 안 회장은 7천 원에 그 그림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서 언젠가 당신에게 이 그림의 원작을 사 주겠소."
 
이후 자신의 사업을 벌인 그는 밤낮없이 일했고, 30여 년 뒤 마침내 거짓말같이 그 약속을 지켰다. 이중섭의 작품 가운데 지금껏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황소>는 그렇게 안 회장의 품으로 오게 되었다. 오묘한 인연의 고리를 돌고 돌아 <황소>와 <길 떠나는 가족>이 오고갔다. 행복했던 시절을 되찾고자 남다른 애환을 담아 그려낸 이중섭의 그림이 이처럼 인연의 수레바퀴를 타고 새로운 삶의 일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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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거암 2020-12-04 08:36

    만난적이 없어 인성을 말하긴 어렵지만 인문이 가미된 경영을 펼치면 좋겠다. 직원도 회장님의 황소를 사겠다는 포부를가질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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