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으로 미국 노리는 LG화학, 기술수출-영업력 ‘부담’ 불가피

주요 신약 후보물질 2종, 안전성-순응도 우수 불구 후발주자 한계
‘제미글로·유셉트’ 등 영업력 부족 과제…기술수출 전례 없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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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LG화학이 신약 개발로 새로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기술수출에 성공하거나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담은 적잖을 전망이다.


LG화학은 현재까지 신약과 관련해 공식적인 기술수출 성과를 낸 바가 없고, 항암·자가면역 등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자력만으로 블록버스터 수준에 이르는 제품을 성장시킨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Best in Class(동일 계열 내 최고 의약품)’ 전략이 적용된 신약개발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통풍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후보물질 ‘LR19074’는 통풍 주요 원인인 요산이 과다 생성을 막아주는 기전으로, 앞서 미국 1상 임상을 거치고 올해 2분기에 미국 2상 임상시험 종료를 앞두고 있다.


통풍 치료는 요산 생성 억제, 요산 배설 유도, 통증 완화 방식으로 이미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후발주자 격인 LR19074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요산 과대생성 억제 약물을 대체해나가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LG화학은 1상 임상 결과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요산 수치를 줄였다는 점, 기존 약제와 달리 간독성과 심혈관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전성은 동일 기전을 갖추고 있는 기존 약물에서 나타나는 한계점이었던 만큼, LR19074는 1상 결과가 3상 임상에서 그대로 확인될 경우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있다.


단 기존 약물에 비해 실제 사용경험이 적다는 점, 오랫동안 자리 잡힌 처방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 기존 약물과 같은 기전인 만큼 비교우위가 인지되려면 상당한 영업력과 시간을 요한다는 점 등은 후발주자가 극복해야할 한계다.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유전성 비만 신약후보물질 ‘LR19021’도 마찬가지로 후발주자다.


식욕 조절 단백질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을 활성화해 비만을 조절하는 기전인데, 동일한 기전을 갖춘 주사용 치료제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등 앞서고 있다.


다만 기존 치료제가 주사용인 것과 달리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높은 환자 복약순응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에도, 후발주자라는 점은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 시장 내 입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충분한 영업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의약품 시장 내 LG화학 영업력은 그간 충분히 입증해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을 만큼 거대 품목으로 성장했지만, 대웅제약과 공동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특히 LG화학이 지난해 9월 대웅제약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10년 연장키로 결정한 점은 영업력에서 대웅제약 의존도가 적잖다는 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도 LG화학 영업력 한계가 드러난 사례다.


LG화학이 2018년 국내 출시 후 홀로 판매 중이지만,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두드러진 매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바이오시밀러였음에도, 최근 공시된 보고서에선 생명과학사업부문 주요제품 목록에도 들지 못했다.


때문에 LG화학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수는 기술수출이다. 영업력 부담을 덜어내고 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은 크다. 최근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 것도 이같은 의도에서다.


다만 현재까지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전례가 없다는 점, 특수질환 분야 사업 경험과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 후발주자 입지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점은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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