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증가 콜린알포… "신환 처방 줄었는데 장기처방 늘어"

선별급여·임상재평가 악재 속 지난해 처방실적 4,600억 원
전년 대비 16.3% 증가, 성장세는 둔화… 100억 이상 품목만 9개
개원가 "이슈 있는 약이라 줄이는 추세… 소송·임상 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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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박민욱 기자] 정부가 선별급여 도입과 임상재평가 등 강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들의 처방규모가 지난해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106개 품목의 전체 원외처방실적은 4606억 원으로 2019년 3959억 원 대비 1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처방이 급증하자 정부가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제한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연간 실적은 급증…4분기에는 역성장
 
이처럼 연간 실적은 증가했지만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성장세가 올해에도 유지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월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4.3%를 기록했으나 2월 0.1%, 3월 5.5% 성장해 이를 만회했다. 이어 4월 -3.3%, 5월 -0.8%로 역성장했지만, 6월에 12.3% 증가해 되레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7월 6.3%, 8월 9.5% 성장하면서 계속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9월 -11.9%, 10월 -13.8%로 급감했고, 11월 1.6%, 12월 4.2% 증가하는데 그쳐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의 전기 대비 실적이 -0.2%로 다소 침체됐으나 2분기 3.8%, 3분기 16.7% 성장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4분기에는 16.4%가 감소했다.
 
하지만 분기별 처방금액을 살펴보면 1분기 1081억 원, 2분기 1122억 원, 3분기 1309억 원, 4분기 1094억 원을 기록해, 4분기에 실적이 대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성장세가 둔화됐을 뿐 역성장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은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에 대한 선별급여 적용을 앞두고 장기처방이 이뤄졌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동안 한 번에 처방하는 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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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점은 제약사들의 소송 등으로 선별급여 적용이 미뤄지게 되면서 당분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처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존 급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장기처방 환자의 재처방 주기가 돌아왔고, 따라서 다시 처방이 이어지게 되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실적은 다시 한 번 상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정신건강의학과 A개원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본인부담금이 80%로 늘어나는 시점이 일단 미뤄지게 됐다. 환자들도 원하고 안 먹는 것보다 나아서 다시 처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나와 콜린알포세레이트 선별급여 적용 시점이 늦어져 다시 써달라고 하기도 했다. 몇 개 제약사들이 임상을 한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 외에는 허가취소 되는 것 같아 귀추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소속 신경과 B교수는 "라니티딘 사태 때 제제를 바꾸기 위해 모든 복용 환자에 설명하는 등 병원 입장에서는 곤란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콜린알포세레이트 자체가 인체에 악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확 줄이진 않았다"며 "다만 이슈가 있는 약인만큼 신환 사용이 확실히 줄긴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처방을 줄이는 경우도 있어 실제 실적 증감의 향방은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C관계자는 "도마 위에 오른 제제인 만큼 우리 의원은 처방을 줄이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는 모르겠지만 처방이 늘었다면 아마 병원에서 장기처방을 한 탓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선별급여로 분류된 이유가 한정된 의료비용을 필수 의료에 활용하겠다는 취지이니 의사들이 환자에 이런 부분을 설명하고 점점 줄이는 추세이다"고 언급했다.

◆ 상위 20개 품목 '고속 성장'…감소 품목 4개 불과해
 
제품별 실적에서는 대부분 증가했고, 상위 20개 품목 중 실적이 하락한 품목은 4개에 불과한 반면 1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규모가 가장 큰 제품은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972억 원을 기록해 1000억 원대 진입에 다가섰다. 단, 올해 실적 추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1000억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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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이 9.0% 증가한 830억 원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유한양행 알포아티린이 13.0% 증가한 196억 원, 대원제약 알포콜린이 22.0% 증가한 185억 원, 프라임제약 그리아가 11.7% 증가한 175억 원, 셀트리온제약 글리세이트는 42.4% 증가한 154억 원, 제일약품 글리틴은 16.1% 증가한 121억 원, 휴텍스제약 실버세린이 53.8% 증가한 109억 원, 알리코제약 콜리아틴이 48.1% 증가한 105억 원을 기록해 총 9개 품목이 1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한미약품 콜리네이트는 52.4% 증가한 81억 원, 경동제약 알포틴이 17.8% 증가한 78억 원, 삼진제약 뉴티린은 14.7% 증가한 74억 원, 유나이티드제약 글리세틸은 18.2% 증가한 72억 원, 하나제약 글리트가 34.1% 증가한 71억 원, 콜마파마 콜리아센이 66.2% 증가한 57억 원, 유영제약 글리알포가 16.4% 증가한 42억 원으로 실적 성장을 일궈냈다.
 
반면 서흥캅셀 알포그린이 21.3% 감소한 57억 원, 국제약품 콜렌시아는 11.0% 감소한 54억 원, JW중외제약 뉴글리아가 10.3% 감소한 42억 원, 명문제약 뉴라렌은 4.7% 감소한 42억 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지표 분석에 있어 전체적 실적 성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시적 '착시효과'라고 보기도 한다

대한치매학회 소속 신경과 D교수는 "실적이 늘었다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믹싱되어 있을 것이다"며 "이 약제를 복용하는 연령 층이 높으니 의료기관을 자주 오기보다 한번에 와 약을 많이 타가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고혈압이나 신장내과 쪽 약제는 환자 수는 줄고 처방은 늘었다는 이야기 돌 정도이다. 장기처방과 더불어 처방 실적 상승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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