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병원계 표심 잡기 나선 의협회장 후보들

의협 회장선거 사상 최초 병협 주최 토론회 개최
"분열하면 정부에 이용당할 뿐" 소통과 상생 방안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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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비대면 진료,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여 등 정부 정책에 엇갈린 시각을 견지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의사 직역이라는 같은 뱃속에서 났지만, 이 두 단체는 각각 경영자, 개원가 위주 조타를 잡으며 미묘하게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 대응을 위해선 양 단체 소통이 필요하며, 의사에 대한 대국민 신뢰 개선을 위해 하나 된 의료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

이에 제 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 후보는 지난 4일 병협이 주최한 발표회에서 병원계와 화합을 약속하면서 소통 방안을 제시했다.

◆ "모든 직역 경험해봐서 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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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비뽑기로 정해진 발표 순서상 가장 먼저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다양한 직역 경험으로 병원계 소통에 강점이 있는 인사라는 점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의사단체 내 중요한 점은 의대교수, 개원의 등 서로 간 이해이다. 이것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각 직역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후보는 연세의대 출신으로 전공의는 물론 아주의대 교수를 거쳐 소리이비인후과 대표원장 등 개원가 경험도 있다.

아울러 최근 서울시의사회장을 역임하면서 시청·시의회 소통했고 의협 회관 신축위원장을 맡아 지역주민과도 소통하며 협상력도 키웠다고 자평했다.

박 후보는 "봉직의, 의대교수, 개원의는 상호 존중해야 한다. 이해를 기반한 존중이 있을 때 의협과 병협의 정진이 있다"며 "서로 간 갈등과 대립은 정부에게만 좋은 것이다. 의협과 병협이 부조리한 제도를 개선할 수 있게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회장이 된다면 의협과 병협 회장이 정기적 모임을 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 것이며 유명무실해진 의·병 정책협의체를 부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의협에서 병협이 분리되면서 개원가 단체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있다. 박 후보는 "일부는 의협만 봐도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이는 리더쉽의 문제이다. 집행부의 반복된 미숙함이 어렵게 만들었다. 검증된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 기호 3번 이필수 후보 "원탁회의 운영…병협과 정례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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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후보 중 유일한 봉직의인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지역 병원계 현안을 몸소 그대로 느끼고 있는 만큼, 구체적 소통 대안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의협이 개원의 대표단체라는 인식은 안타깝다. 의협 회장이 되면 개원의·봉직의·의대교수·전공의 각 직역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정례화 해 소통을 할 것이다"며 "또한 수시로 의협과 병협 임원진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례적 협의체 소통은 화합과 이익에 도움이 된다. 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상설위원회를 만들겠으며, 의료분쟁, 진료 고소·고발 사건 등도 의협 지원하겠다. 상임이사 구성에도 배분할 것이다"고 전했다.

소통과 협력·화합의 말은 누구나가 할 수 있지만, 이를 실현 가능하게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 후보이다. 그것은 바로 병원계와 소통할 준비가 후보이기 때문.

이 후보는 전라남도의사회장으로 의협 부회장을 역임하며, 현재도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코로나19 병의원 경영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의협과 병협은 의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은 같다"며 "정영호 병협회장과 보조를 맞춰 정부에 대응할 품위있고 당당한 의협 회장은 바로 이필수 후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협과 함께 정부 정책에 협조할 것은 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 "정부 내부분열에 당하지 말자" 기호 5번 이동욱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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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우는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정부의 농간에 병원계와 의사단체가 반목이 생겼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정부는 정책을 추진하며 병협을 각개격파하고 의협과 또 다르게 각개격파해 내부 분열을 유도한다. 따라서 의협과 병협은 전략적 공조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지부 전략에 당할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이어 "의협 병협과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지만, 정부에 각개격파를 당하면 안 된다. 그 속에서 전략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 수 있다. 소탐대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경영자 단체인 병협과 13만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의협은 물론 이익관계와 지향점이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노조도 상생하듯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후보의 의견이다.

이 후보는 "과거 의정협상을 하면서 본인은 의협대표로 병협 대표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며 "경기도의사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심평원, 공단 관계자들과 전략적 협조관계를 맺어본 적이 있다. 병협과도 그런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기호 6번 김동석 후보 "판단의 차이 인정, 최대공약수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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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의협과 병협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이들 교점을 잇고 개원가 위주 의협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정부는 과도한 개입을 통해 수가 및 의료를 하향 평준화하고자 한다. 재정투입에는 인색하면서 의사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이런 상황에서 양 단체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병협과 의협이 가진 판단의 차이를 인정하고 최대공약수 찾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의사단체가 힘을 모아 대응해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대관계를 긴밀히 해 협력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의협이 개원가 중심 단체를 탈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정책 관련 이슈는 산더미 같지만, 그중에서 가장 근원적 문제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병협과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후보의 판단이다.

김 후보는 "의협 회장이 되면 지역의료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 병협 의협 머리를 맞대고 세부적인 논의한다면 의료전달체계는 분명히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의협이 국민과 회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각 직역에 판단을 위임해 '힘을 빼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의협은 국민에게도 의사에게도 신뢰를 잃었다. 본인의 슬로건이 바로 '의사의 귀환'이다.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의협을 의협답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아빠, 엄마, 딸도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가족"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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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가족 구성원이다."

병협과 의협 관계를 가족으로 규정한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의료경영학과 의사회, 학회장을 역임한 이력을 내세우며, 의협과 병협 공조 적임자는 본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의협이 중앙 단체 위상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병협과 소통은 말로만 해서는 되지 않는다. 회무 참여와 함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병협 추천 인사가 의협 상임이사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즉 시스템 확립을 통해 양 단체 간극을 좁히겠다는 복안. 유 후보는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수련 이후, 미네소타대 칼슨스쿨 의료행정학 석사와 보건의료정책 박사 수료한 바 있다.

이후 삼성서울병원 전략기획실 경영의사로 병원 발전 단기,중기,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유 후보는 "우리나라 의사 최초로 미국 MBA학위를 취득했고 의료경영학을 배워 실무 회무를 기반으로 경영관리 거시적 의료를 다룰 수 있다"며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가 깊어야 한다.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역량을 다해서 대한민국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구성원들은 각각 인격체이기 때문에 이해하려 하고 화합하며 노력한다. 이처럼 의사회원들은 어느 소속이든 본질적 측면에서 같기에 상호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호 1번 임현택 "한정된 파이로 다투기보다는 파이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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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거활동과 겹친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차량에서 토론회 참여해 송구하다"고 양해를 구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전체적 의료계 포션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임 후보는 "의료계 병원계가 한정된 파이에서 무한 경쟁을 해서는 답이 없다"며 "전체 파이를 키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내·외부에선 병협과 의협이 동떨어진 단체라고 인식되고 있지만, '국민건강권 수호' 사명을 가진 의사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병협 모임이 기대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 후보는 "개원의, 전공의, 봉직의 등 직역으로만 나눌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의사'라는 소속감이 필요하다"며 "지역·직역 과별 의사회 모임 나가봤는데 재미가 없었다"며 "의사들이 열린 마음으로 귀를 열고 선배 의사들이 지갑을 열어 후배에게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후보는 의사들이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갖기 위해서 의료계 화합이 중요하다는 명제를 재차 상기시켰다.

임 후보는 "미래의 큰 그림을 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정치인들이 상상도 못할 힘을 낼 수 있다. 이후 국민에 개발정책 시대 질 낮은 밥이 아닌 호텔 밥을 대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설명해 의사들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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