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확보 등 의료 대응방안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1,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가능한 상황에서 앞으로 하루 2,000명이 발생해도 치료할 수준으로 의료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유행 억제 및 대비방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3차 유행 이후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1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일일 환자 400명대를 유지하는 등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환자 발생 규모, 봄철 이동량 증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피로감 증가 우려, 해외 유입 바이러스 확산과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4차 유행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전문가들도 대부분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방안 중 의료 대응방안을 보면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긴급치료병상을 추가 확보(’20년 38병상 旣 구축)하고 거점전담병원 의무지정기한을 오는 15일까지에서 2분기로 연장한다. 또 거점전담병원을 예비지정해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전담병원의 경우 병상을 소개해 본 경험이 있는 병원 중심으로 추가 지정하고, 지자체별 예비기관 목록을 마련하여 필요 시 신속하게 추가 지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생활치료센터는 2~4일 내 신속 가동할 수 있도록 예비 지정·관리하고, 시설(구치소, 기숙사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시 시설 자체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도록 해 경증 환자가 치료에 필요한 병상 운영 체계를 효율화하기로 했다. 

특수병상(치매·장애·정신·투석 환자 등)은 지자체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만12세 이하 무증상·경증 소아 확진자와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 확진자는 자택치료를 허용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바 있는 수도권 대응체계의 경험을 대응 역량에 반영해 병상 운영도 더욱 효율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수도권은 확진자 급증 시 상황실 인력규모를 확대하고, 수도권 긴급대응반 배정 권한을 집단발병지역의 인접권역까지 확대하여 적시 대응이 가능하게 한다.

비수도권도 권역별 공동대응상황실을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고 지자체에 대한 교육·안내를 실시할 예정이다.

재원적정성평가를 활성화해 중증환자에게 필요한 치료가 적기에 제공되도록 하고, 전원·전실 명령 불이행 시 손실보상 삭감 또는 치료비 자부담 등 페널티를 부과해 이행력을 강화한다.

의사의 경우 공공인력을 우선 확보하고, 관련 협회와 협업을 통한 인력 풀을 확대한다. 간호사는 민간 유휴 간호사 인력 풀을 확대하고, 중증환자 전담간호사 200명을 추가 양성(‘21.3월)해 총 588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환자 수를 억제하고 유사 시 의료 등 대응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 대책은 현 의료대응체계를 3~4월까지 유지하면서 4차 유행 대비 대응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신규 확진자가 매일 1천 명씩 발생하여도 의료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일 2천 명 발생에도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