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응급환자 '묻지마 이송' 불가…"중앙 조정해야"

근거리 병원으로 이송하던 119구급대…코로나 의심 증상 환자, 격리실 없어 재이송하기도
응급환자 이송지연 막으려면…"중앙에서 격리실 자원 현황 실시간 공유하고,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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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로 병원 전 응급의료체계에서 '병원 선정'의 과정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근거리 병원으로 응급 환자를 이송하던 '묻지마 이송' 문화가 환자의 고열 및 기침 증상 여부에 따라 재이송해야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송 전 해당 병원의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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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 공공보건의료 조사연구팀은 '119구급대원들이 전하는, 코로나 시대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변화(연구팀 서수인, 민솜이, 한진욱, 이예지, 신소율, 김승완)'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응급환자의 이송지연이 증가하면서, 응급환자의 이송체계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코로나19사태 전후 고열 및 기침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 평균 이송 시간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 대비 이후에 소방서 출발부터 병원 도착까지 11분, 병원 출발부터 소방서 복귀까지 18분이 늘어나, 총 29분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사연구팀은 지난 2021년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현장 구급대원 20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체계 변화 및 문제점을 조사했다.


구급대원들은 코로나19 이후 보호복 착용, 코로나19 관련 증상 사전 파악, 병원 선정 및 재이송, 병원 체류, 소독, 코로나19 관련 문서 작업 등 새로운 업무가 구급활동에 추가됨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구급활동 소요 시간이 길어졌고, 보호복 착용으로 인한 구급활동 지연으로 애로사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의 우려로 아무리 위중한 응급환자라 하더라도 아무 병원에서나 해당 환자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구급대원들은 병원에 도착한 이후 재이송 사례가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재 병원들은 발열 환자 등 코로나19 관련 유증상자들을 구분해 수용하고 있으며, 병원마다 격리실 이용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연구조사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병원에 사전 연락 없이 근거리 중심으로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했던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는 환자의 코로나19 증상 여부에 따른 '병원 선정'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병원 선정 과정이 길어지면서 환자 이송에 지연이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환자가 문진 시 본인의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거나 혹은 병원 도착 시 실제로 증상이 변화하는 경우 재이송이 발생하고, 병원별 격리실 수용 기준이 상이해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부 환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병원을 지정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행태는 꿈도 꿀 수 없게 된 것이다.


연구조사에 참여한 구급대원 A씨는 "병원 선정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병원에 사전 연락 없이 환자를 이송했는데, 지금은 열이 있으면 미리 병원에 연락을 해야 되고 격리실이 없으면 타지역이나 다른 병원에 전화해야 한다. 그것도 안되면 더 먼 곳으로 연락한다. 단순 허리 통증인데 환자가 갈병원이 없어서 구급차에서 3시간 기다린 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구급대원 B씨는 "'제발 열나지 마라' 출동할 때마다 생각하면서 갈 정도다. 환자들도 납득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가 발열이 있으면 격리실로 이송해야 해서 10군데 정도 알아보았던 경험도 있다. 병원 수배가 되지 않으면 상황실에 요청해서 (경기 북부에서) 분당, 광주, 이천, 여주, 수원... 안된다고 하면 안양, 안산 등까지 이송해야 한다"고 장거리 이송 등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구급대원 C씨는 "현재는 조금이라도 기침, 콧물, 가래 중 하나만 있어도 병원에서 격리실이 없으면 환자를 안 받는다. 무증상 확진자도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하나라도 있으면 저희도 불안한 부분이 있어요. 유독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많이 몰리는 날이 있는데 그러면 격리실이 금방 차고, 격리실에 들어가면 환자가 바로바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정체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주변으로 알아보고 가능한 더 먼 병원으로 이송한다. 경증환자의 경우는 큰 부담이 없지만 의식이 떨어지거나 중증 외상을 입은 응급 환자들은 시간을 다투는데 그런 환자들조차 병원 섭외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병원마다 격리실 기준이 다른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대원 D씨는 "병원마다 격리실 기준이 거의 비슷한데, 다른 경우도 있다. 어떤 병원은 진통제 먹는 것까지 격리를 시킨다. 병원 간 일정한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지 72시간 이내면 격리실에 안 가도 되는가 하면, 어떤 병원은 무조건 격리실 가야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연구팀은 이처럼 병원별 격리실 기준 등이 상이해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표준화된 병원 격리 수용 기준을 마련하고, 119구급대원이 신속하게 저절한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의료기관의 환자 수용 여부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병원과 구급대원 개별 단위에서 유선 연락을 통해 격리실 수용을 협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중앙 차원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하게 격리실 자원 현황을 파악하고 공유해줘야 한다"고 중앙의 환자 조정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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