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중환자 치료 역량 한계‥현장은 번아웃 상태

전국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 55%대 "숙련된 중환자 전문인력 양성해야"
"위드 코로나 전환, 선결 과제는 중환자 증가 대비한 현실적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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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19 일일확진자가 60일 이상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중환자실 병상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중환자실 현장에서는 의료진 업무가 가중되며,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위미영 특수간호팀장은 최근 열린 '코로나 방역 방안' 국회 간담회에서 의견을 피력했다.

 

위 팀장은 "현재 병원에서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진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며 "더 늦기 전에 국가에서 의료진 확보 방안을 마련해 환자가 안전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함께 일하는 의료인들도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나서 병상을 늘리고 있는 상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55.6%로 총 949개 병상 중 421개 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대전, 세종,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병상 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최근 40대 응급 중환자가 빈 병상 찾다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더 문제는 의료인력이 한정적이기에 현재 치료에 전념하는 의료인들이 번아웃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중환자실 전문인력은 고위험의료기기와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할 수 있는 업무메뉴얼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현장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인을 일컫는다.

 

위 팀장은 "현재 의사나 간호사 중증전담 인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을 인지해야 하며 중증전담 인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보해 병원 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인력을 배치하는 뿐만이 아니라 숙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해 도와야 한다. 실제로 올해 초 3차 대유행 당시 중수본에서는 의료인력을 파견했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도움이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위 팀장은 "당시 파견된 인력은 중증환자를 본 경험도 없는 외부인력이었고 너무도 바빴던 터라 손발을 맞출 시간조차 없어 효율적이지 못했다. 교육할 시간도 모자라 이중으로 업무가 가중되었기에 정부에서 생색내기식 대처로 생각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에크모와 같이 전문장비도 함께 갖춰나가야 한다.

 

위 팀장은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중증환자를 타 병원으로 전원하는 일은 환자를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심리적 압박감과 행정적 소모, 의료인력, 이송인력이 더 많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송 시 일반환자보다 몇 배 더 어려운 상황이라 많은 인력이 동원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번아웃 경험이 많았다"며 "전문장비가 구축된 상태에서 전원을 보내지 않고 환자를 끝까지 한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면 더 집중적으로 치료계획이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경제적 피로감이 누적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효과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그 이전에 중환자 병상과 의료진 확보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위드 코로나가 한가지 특별한 대책이나 장기적 대안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예상되는 확진자와 중환자 증가를 대비한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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