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경제적으로 힘든 폐이식 환우에 3,500만 원 기부

"아무리 큰 돈으로도 생명 얻을 수 없어…드린 것 보다 받은 것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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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이식 수술을 받은 환우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와 수술에 어려움을 겪는 폐이식 환우를 위해 기부금을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4년여 전 폐이식 수술을 받고 다시 편안한 호흡과 일상을 되찾은 이내인 교수(56).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폐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는 다른 환자를 위해 세브란스 사회사업후원금 3,500만 원을 기부했다.


대기업 연구소 소속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어느 날 찾아온 특발성폐섬유화증으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의식조차 하지 않던 숨 쉬는 일이 점점 더 힘겨워졌다.


다른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던 중 세브란스병원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폐이식 수술을 시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를 찾았다.


그는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에 뇌사장기 폐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지 약 2주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폐이식 후 빠른 회복으로 일상에 복귀한 그는 연구원으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고려대학교에서 산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앞서 이 교수는 환우회 등을 통해 비용 때문에 폐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제적 사정으로 수술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환자의 소식을 들은 그는 주저 없이 이번 기부금을 전했다.


이 교수는 "100억, 200억 원을 내놓아도 생명을 얻을 수는 없다. 전 재산으로도 얻지 못하는 생명을 얻었으니 드린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더 크다"면서 "저 또한 누군가를 돕는 것이 뇌사장기 기증자 분께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추후에도 기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1996년 7월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의 집도로 폐섬유화증을 앓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폐이식 수술을 선도해 왔다. 2011년 10월 폐이식 50례, 2014년 8월 100례, 2017년 2월 200례, 지난 2019년 5월 300례, 지난 2021년 7월 국내 최초로 단일기관 폐이식 수술 4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 폐이식 수술의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의 기록을 다시 써왔다. 2009년 12월 양측 폐 재이식, 2010년 9월 조혈모세포 이식 후 거부반응 환자의 폐이식에 성공했다. 2015년 1월에는 폐이식-심장혈관우회로 동시 수술, 5월에는 세계 최초 뇌사장기폐이식-생체간이식 동시 시행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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