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 개선이란 과제‥'벤클렉스타', AML 치료 바꿀까?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행 빠르고 사망률 높아‥생존율 개선 위한 신속한 치료 변화 필요
벤클렉스타, 만 75세 이상 또는 유도 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AML 환자에서 OS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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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과 달리 암 유전자 표적이 불확실하거나 가변적이라는 특징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따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 치료에 따른 AML의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이 약 9개월  정도. 


AML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4만 명의 신규 환자 중 10만 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9%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혈액암 중에서도 질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이에 의사들은 신속한 치료를 통해 AML 환자의 OS 개선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AML은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등의 표준치료법이 40년 넘도록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AML은 연령 및 동반질환으로 인해 모든 환자가 집중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집중 항암화학요법 혹은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없거나 견뎌낼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치료 방법이 거의 없다.


그런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AML에도 OS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다. 


◆ 생존기간 연장과 관해 비율 높인 '벤클렉스타' 


올해 1월,  애브비의 '벤클렉스타(베네토클락스)'는 만 75세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어 집중 유도 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새로 진단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허가를 받았다. 


벤클렉스타는 상대적으로 생존율 개선이 중요한 고령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에서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 


벤클렉스타-저메틸화제(아자시티딘 또는 데시타빈) 병용요법은 3상 임상인 Viale-A와 1상 임상인 M14-358를 바탕으로 허가를 받았다. 


Viale-A 연구 결과, 벤클렉스타-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OS) 중간값은 14.7개월로 위약-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의 9.6개월과 비교해 OS를 5개월이나 연장했다.


또한 M14-358 임상 연구 결과에서도 벤클렉스타-데시타빈 병용요법의 OS 중간값은 16.2개월로 연장됐다. 


아울러 완전 관해(CR, Complete Remission) 또는 골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완전 관해(CRi, CR with Incomplete Blood Count Recovery) 도달 기간의 중간값은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이 1.3개월로 비교군(2.3개월)에 비해 한 달 가량 단축됐다.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는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1차 치료 목표인 OS를 유의미하게 개선함은 물론, 빠른 치료 효과 도달, 환자 60% 이상에서의 수혈 비의존성 달성 등을 보였다. 이를 통해 고령 환자에서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AML, 신속한 치료가 중요‥'급여'가 해결책


AML의 치료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았던 탓일까? 최근 급성 백혈병 환우회(백혈병 완치로 새삶 을 살아가는 모임), 한국백혈병환우회 등의 환우 커뮤니티에서는 벤클렉스타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국내에 AML 신약이 도입됐다는 소식은 빠르게 접했지만, 치료 비용 부담 때문에 기존 치료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는 나이가 많아 골수 이식도 힘든 상황에서 벤클렉스타의 급여와 관련해 아는 정보가 있다면 공유해 달라는 절박한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가족 역시 아버지의 나이와 몸 상태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는 어렵고, 벤클렉스타가 비급여이기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다는 호소를 글을 썼다. 


정준원 교수도 환자 및 보호자들의 상황을 모르지 않았다. 


그는 "현재 저메틸화제제 단독요법은 급여임에도, 벤클렉스타+저메틸화제제 병용요법은 비급여 치료만 가능하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위중성과 치료의 시급성을 고려하고, 생명을 지키려는 환자들의 절박함을 생각한다면 신약의 급여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당장이라도 빨리 급여가 돼 환자 본인이 더 늦기 전에 그 혜택을 받는 것이다"라며, "정부의 신속한 결정으로 앞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없애고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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