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엄격해진 '도덕적 잣대' 의료계도 '매니페스토' 필요

"의혹 제기에도 추대 회장 발표한 의사단체…문제 없다면 털고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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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2022년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간 각축전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 18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장동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이 치열했다. 


뿐만아니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내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의 사무장병원 사안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가열되자 1시간 정도 정회되기도 했다. 


이렇듯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대표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바로 '도덕성 검증'이 가장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흔했다고 했던 '다운 계약서'가 2010년대 이후 유력 대선 후보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됐고, 어린시절 학우를 괴롭혔던 일이 이젠 '학교 폭력'이란 이름으로 유명인들을 가로막는 벽이 됐다. 


당사자로선 "과거에 흔했던 일" 또는 "부풀려진 기억", "일방적 주장"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지만, 깨끗함과 무결점을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젠 의사단체 대표 선거도 이런 조류가 보인다. 보통 선출 과정에서 후보자가 여러 명일 경우, 선거를 통해서 결정되지만, 단독 입후보할 경우, 총회에서 박수로 추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젠 단독 후보라도 '검증'이 필요하며 많은 회원들이 대표자에 더 높고 숭고한 개인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지난 18일, A의사회는 회장 선거 일정과 함께 당선을 공고했다. 후보가 다수일 경우, 오는 31일 선거를 진행해야 하지만 단독 후보이기에 추대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20년 회기가 시작되면서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 조항을 준용한 의사회 세칙에 따른 발표라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선거 과정에서 회원이 제기한 과거 '의료법 준수' 여부에 회장 후보가 제대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의사회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덕성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처벌도 되지 않은 사례를 악용했다"라는 반문도 존재하지만, "의혹이 있다면 후보가 입장을 이야기 해야한다"는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과거 선출된 의사회 대표들 중 개인의 도덕적 흠, 횡령이나 배임 전력, 선거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빈축을 산 바 있기 때문이다.


대표자 일탈이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서로 눈을 감아줬지만, 이젠 회계나 회무들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점이기에 위법 사례가 없는지 뜯어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과거의 일들은 그 이유와 사건의 양상이 다르며, 입장 차가 첨예하지만, 사소한 도덕적 문제가 비화돼 의사 사회의 치통으로 남게된 경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현재 대표자들이 과거보다 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만큼 회원들의 도덕성 기준이 엄격해졌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과거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처럼 대표자 선출이 학연·지연,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넘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언제 어디서든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시대로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이 필요하다.


"털어서 먼지 하나 안나오는 사람 없다"는 것은 옛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털어서 먼지가 안나오도록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시민단체에서 시작한 '매니페스토' 운동이 있다. 이것은 선거와 관련해 공약을 유권자 입장에서 꼼꼼히 검토해보고 평가하는 것으로 후보자의 '공적인 선언'을 이끌어 낸다.


대중 선거에서도 큰 역할을 하며, 최근 열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도 대한의원협회가 후보들에게 공약 검증에 나서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사례가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지만 관행과 관례에 따라 가랑비에 바지 젖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의사사회 내 '메니페스토'가 정착되길 바라며, 의료계 대표자는 제대로 된 답변으로 첫 걸음을 띄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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