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연일 갱신…총체적 난국 빠진 '응급의료'

응급실 내 코로나 확진시 타 환자에 영향…병상 부족에 인력 탈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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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발열 또는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한 환자. 응급실 의사는 진료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만약 이 환자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방역 작업이 진행될 때까지 응급실을 비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지역 응급의료체계 자체에 영향을 준다. 


즉 한 명의 코로나 의심환자로 인해 일반 중증응급 환자에 쏟아야 할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일일확진자가 4,000여명이 넘어선 시점, 응급이송체계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형민 교수는 "7Km 떨어진 곳에서 심정지 환자의 전원 연락이 왔는데, 우리 응급실도 받지 못했다. 문제는 오는 길에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이 많지만 이들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코로나 시국에서 발열환자는 격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환자가 응급실로 입장하지 않고 별도의 공간에서 관리되는 트랙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 간 연간 10만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응급환자는 1,000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 1%가 응급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힘을 소진시키고 있다.


게다가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일일확진자가 급증했고 지난 24일 기준 4,116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함에 따라 응급이송체계에 과부하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코로나 이후 2년이 지나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정부가 만만하게 접근했다. 응급의료 관련 지침은 수십개가 나왔지만, 종합적 대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령 응급실로 실려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 경우, 일단 코로나 환자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으며, 이런 환자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지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11월부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과 재택치료 확대로 119구급대 확진환자 및 재택치료자 응급이송 수요 증가에 대비, 이송체계를 구축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대형병원들과 지자체 간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 체계 구축' 협약을 맺고 진료권역별로 이송체계를 만들고 있지만, 늘어나는 이송환자에 응급의료체계가 과부화에 걸리고 있다. 


일례로 24일 한 코로나19 중환자가 빅 5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지만, 병상이 다 차서 재이송할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이같은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


서울 소재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A교수는 "응급 환자 전원 문의가 하루에 10여 건이 오는데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병상도 없을 뿐더러 전원 환자가 만약 코로나로 진단될 경우, 이 환자를 응급실에서 빼서 옮겨야 하는데 옮길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의료장비 부족 현상도 보이고 있다 .


서울시병원회 B관계자는 "환자는 병실만 있다고 치료되는 게 아니다.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다"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원내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며, 인력난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빅 5병원에서조차 산소호흡기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관련 학회에서도 이 상황을 주시하며 장기적 대책을 고민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한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은 "일상회복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하게 되고, 또 확진자와 접촉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응급실에 코로나 관련 환자들이 늘었다. 이로 인해 격리실이나 코로나 검사하는 곳 등에는 상당한 과부하가 걸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상급종합병원이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진료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종합병원 응급실이나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에서 경증환자를 진료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학회도 대안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고, 방역 당국과도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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