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뼈 아픈 대리수술 이면엔?… "입원실 유지 어려워"

대학병원 정형외과 수술 '저수가'로 약 40% 적자…의원급도 '수술' 포기 늘어나
'비급여의 급여화'로 저수가 손해 메우기 쉽지 않고, 자보 시장 왜곡 심각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척추 전문병원의 잇따른 대리수술 사건으로 뼈 아픈 한 해를 보낸 정형외과가 자율정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하지만 대리수술의 이면에는 타 외과에 비해 더욱 심각한 저수가 문제로 입원실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kaoTalk_20211128_154907895_01.jpg

 

지난 28일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가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1년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태연 회장은 일부 척추전문병원에서 UA(Unlicensed Assistant)에 의한 대리수술 사건이 터진 문제를 언급하며, 정형외과 스스로 자정 선언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형외과의사회는 정형외과학회와 함께 불법 행위를 저지른 회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문의 자격정지 등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또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학회지에 징계 사실을 발표하는 등 실질적인 영업정지 등의 규제는 아니지만, 의사회 스스로 단죄를 내린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 내부의 부끄러운 행태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바꿔가야 하지만, 이로 인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이 시행된 점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KakaoTalk_20211128_154907895.jpg

이태연 회장<왼쪽 사진>은 "수술방 CCTV 의무화로 전공의들의 외과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망신인 CCTV 의무화법에 대해서는 의사협회와 협력해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지속적인 대응을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이태연 회장은 최근 정형외과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일면 외과 중 가장 풍족한 전공이 '정형외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정형외과의사회의 주장이다.


한방 자동차보험 쏠림 현상, 심각한 저수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등의 현상으로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태연 회장은 "정형외과의 수술 수가가 굉장히 낮게 책정돼 있다. 타 외과계보다도 정형외과 수가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정형외과학회 보험위원회에서 통계자료를 발표했는데,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환자당 수술 행위 이익이 타 외과의 40~8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형외과 수술을 하게 되면 병원 측에서 보통 10~20% 적자가 난다. 수술만 보면 40%까지 적자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중증도 문제로 인해 정형외과가 '찬밥 신세'가 되고 있는데, 수술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수가구조로 인해 정형외과는 수술방 배정에서도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이태연 회장은 "그간 로컬 정형외과는 비급여로 근근이 버티고 있었는데, 대학병원들은 비급여를 하기가 어렵다. 현실적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자괴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며 "대학에 계신 분들이 로컬에서 개업하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정형외과의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문재인 케어로 '비급여의 급여화'가 시행되면서 저수가를 메워오던 비급여마저 사라지며 의원급의 어려움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태연 회장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페이닥터 2명이 그만뒀다. 입원실을 운영하기 힘든 수가 고조와 수술 후 환자와의 트러블, 수술실 CCTV 법의 통과 등으로 수술을 하지 않는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정형외과의사회 정기윤 부회장 역시 의원급에서 수술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수술 팀을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당직을 구하기도 힘들고, 주말 근무도 근로 조건이 높아져,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작은 병원들이 일차적으로 작은 골절 등 경증 질환에 대한 수술을 해줘야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갖춰지게 될 텐데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현실 속에 최근 수도권에는 정형외과 타이틀을 달고 병실을 운영하는 의원이 많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태연 회장은 "정형외과 의원이 병실을 운영한다는 것은 일단 수술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자동차 보험 환자들이 기본적으로 병실을 많이 채웠는데, 최근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마저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7월 자동차보험 수가 심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넘어가고, 이듬해 대한의사협회도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위원회에서 탈퇴하면서 의과 자동차 보험 환자의 진료가 위축되게 됐다.


이를 틈타 한방병원에서 자보 환자들을 흡수하면서, 정형외과의 입원실 위축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이태연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를 설득해 '자동차보험위원회'를 부활시키고, 왜곡된 자동차보험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2021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관련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JP모건서 확인한 빅파마 청사진‥올해도 새 치료제 '수두룩'
  2. 2 바이넥스 성장세, 올해까지 악재…공장 증설 지연
  3. 3 거래정지만 20개월 신라젠, 운명의 날…기심위 결과에 '촉각'
  4. 4 제약·바이오 IPO 흥행 예상에도 예비심사 철회 기업 나와
  5. 5 포시가 정조준한 대웅제약, SGLT-2i 시장 성공 가능성은?
  6. 6 일양 3세 정유석, 자사주 매수 끝났나…2달째 잠잠
  7. 7 헬릭스미스·아이큐어, 주주들과 경영권 분쟁 표면화
  8. 8 X-RAY 판도 바꿀 나녹스, 국내서 핵심 '반도체' 생산 본격화
  9. 9 '방역패스' 일부 효력 정지로 '폐지론'까지…의료계도 '분분'
  10. 10 성북구약 차기 회장, 최명숙 당선…“배려·존중으로 화합할 것”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