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정신질환, 사회적 편견 개선돼야 자살 방지"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에도 저인식, 저치료, 저발견
정신과 방문 평균 3년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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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살에 대한 인식과 치료는 아직도 미비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자살은 정신질환이라는 부정적 사회인식으로 인해 우울증을 숨기거나 치료를 기피해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도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건강보험공단 제102차 조찬세미나
경희대병원 백종우 정신과 교수는 3일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우울증과 자살'이란 주제로 이같이 밝힌 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찾기까지 평균 3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많은 환자들이 단순 불면증 등의 수면증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교수는 "우울증이 자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우울증은 대인관계에 문제나 생산성 저하, 성적하락, 약물 및 알코올 의존 증가 등으로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상적인 행동변화에도 판단될 수 있는 우울증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치료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제때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치료를 받아도 일정기간 이상 받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백 교수의 판단이다.
 
백 교수는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우울증 치료는 재발이 심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우울증은 발견에서 완치까지 6주에서 8주가 걸리는 현대의학 중에서도 치료가 비교적 빠른 질환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의 영향
또 미국의 경우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일년에 약 59조원이었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지원와 대책마련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백 교수는 "실제 정신과 치료영역으로 들어오면 자살률이 매우 낮아지며 전 사회적인 비용을 낮추고 건보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자살은 저인식, 저발견, 저치료로 풀이되는 상황에서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고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뇌질환으로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내에선 아직 초기 항우울제인 TCA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어 약에 대한 순응도가 낮아 건강보험정책과 연관된 해결방법이 제시되야 한다는 것도 강조됐다.
 
또 우울증이 자살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 외 다른 요인들도 살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구상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팀장은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서 "우울증은 자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자살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정신과 치료 시 취직, 결혼, 보험가입 등 여러면에서 불이익이 생긴다는 오해들로 인해 정신과 치료가 병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자살의 시도와 계획을 증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백병원 우종민 신경정신과 교수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사회가 이 문제에 쓰고 있는 비용은 터무니 없이 적다"면서 "매년 암환자로 약 6만 8,000명이 사망하고 자살로는 약 1만 5,000명이 사망하지만 암센터에 비해 자살예방에 투자는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교수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환자들을 건보재정에 적극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자살을 예방하는 지원들은 실제로 전 사회적 비용이나 건보재정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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