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약제비 계산기로 인한 '오해'에 약국가 '울상'

"비급여 계산 안 되는데"…환자들 내용 모르고 보건소에 '민원'

김민아 기자 (dymphna@medipana.com)2013-02-26 06:37

환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고 있는 심평원 약제비 계산기 사용 시 비급여 약제비가 산정되지 않아 약국이 부당하게 돈을 더 받은 것으로 오해를 사고 있다.
 
경남 P약사는 최근 보건소로부터 이같은 내용으로 인한 민원 제기를 받았다.
 
비급여약(에시플과립)이 포함된 처방전을 조제받은 환자가 심평원 약제비 계산기로 산정해본 뒤 약국이 부당하게 더 많은 돈을 받았다고 보건소에 민원제기를 한 것.
 
약제 내역에서 비급여약을 삭제한 후 계산한 최종약가와 비급여약을 입력한 후 최종약가는 계산 내역과 본인부담금이 동일하게 나온다.
 
비급여약인지를 '예/아니오'로 선택해 입력하게 돼 있지만 결과는 동일하게 나오기 때문에 환자가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는 환자의 처방전 중에는 비급여 항목이 있어도 심평원이 제공하는 약제비 계산기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비급여 및 본인부담율 적용(100/100등) 약제가 포함된 경우 약제비 계산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약제비 계산 화면 상단에는 붉은 글씨로 해당 내용을 표기하고 있지만 이같은 오해는 꽤 빈번히 빚어져 심평원은 해당 내용의 다빈도 질문을 약제비계산기 Q&A를 통해서도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표기나 Q&A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거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환자들은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함으로써 죄없는 약국만 오해를 사고 있는 셈이다.
 
약제비 계산기로 인해 빚어지는 환자와 약국 간 오해로 해당 약사들이 억울한 측면이 있음을 심평원 측도 인정하고 있다.
 
26일 심평원 실무부서 관계자는 "환자들의 편익을 도모하고자 만들어진 계산기 프로그램인데 비급여가 포함되지 않아 벌어지는 약국에 대한 오해로 약사들도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국마다 다른 비급여약제 가격을 계산기로 산정할 수 없는 한계상 프로그램을 없애지 않는 한 계산기를 보완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 심평원 설명이다.
 
심평원 측은 현재 표기된 내용을 환자 눈에 더 잘 띌 수 있도록 올해 말 홈페이지 개편 시 표기 방법을 보완할 방침이다.
 
애꿎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국에서도 약제비 영수증에 '비급여' 표시를 하는 것도 한 대안이다.
 
심평원 관계자는"약국에서 약제비 명세서에 비급여라고 표시를 해주면 환자들도 계산 시 해당 항목을 빼고 계산할 수 있다"면서 "심평원도 좀더 포인트 있게 안내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약국도 공조하지 않으면 약간의 민원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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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2023.09.10 13:42:19

    비급여는 약가×갯수를 넣어 더해주는 방법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음. 심평원의 이런 서비스는 아주 좋은건데 엉뚱한 핑계로 이걸 없애려고 하는건 안됨. 비급여 약을 약가대로 계산 안하고 멋대로 더붙이는 악덕 약국도 있음. 비급여는 약값 본인부담 100%에 조제비만 더해 계산하면 되건만 약값을 150%,  200% 부담시키는 악덕 약국은 손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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