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치료 '디지털'로"… 활성화 한 몫한 '병원들'

치매 디지털치료제, AI 진단 기술 개발 활발…다만 데이터 부족, 접근성 한계로 활성화 어려워
이대목동병원, 영남대병원 등 자체 개발 또는 기업과 협력 통한 기술 도입 사례 증가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1-09-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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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치매 진단‧치료에서 디지털 적용은 기대되는 효능성에 비해 아직 입증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병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 주목된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치매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치매를 비롯 치료제가 없는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을 육성하고자 향후 4년간 약 400억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이제 막 임상에 발을 들인 단계로, 효능을 입증하기엔 여전히 데이터가 부족하고 기업 자체에서 해당 기술을 국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없어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이에 최근 의료기관들은 해당 기술들에 관심을 높여 직접 도입하거나 공동임상에 협력하는 등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는 추세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계 전반에 걸쳐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직 치료제가 없는 치매 질환을 빨리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디지털 진단법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진단 플랫폼, 가상현실 및 게임을 통한 치료법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병원에서도 이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49471_71431_585.jpg일례로 이대목동병원은 순천농협, 한국교통대, 상명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비주얼캠프, 하이와 함께 디지털 치료제 기반 'Care&Cure' 시범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은 신경과 김건하 교수(서울 양천구 치매안심센터장) 연구팀이 하이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 '똑똑새미'를 제공한다. 


'똑똑세미'는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인지 훈련 및 인지기능저하 여부 진단을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지역농협으로 소속 조합원 1만8,000명인 순천농협의 고령 조합원들이 시범적으로 '똑똑새미'를 통한 인지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 김건하 교수는 "비대면 시대에서도 '똑똑새미'와 같은 디지털치료제 및 바이오마커 역할을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기능을 모니터링하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MOU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가 실제 고령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재미있게 사용가능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연구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남대학교병원은 의료 빅데이퍼 플랫폿 기업 클루피와 공급계약을 체결, 국내 최초 비대면 치매 진단 콘텐츠인 'K-eRBANS'를 도입했다.


K-eRBANS는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분리된 공간에서 검사자가 실시간으로 검사 대상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검사가 30분 만에 완료되기 때문에 기존 검사 방식인 '지필 검사(K-RBANS)' 대비 검사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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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완료 후 검사결과는 암호화 처리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며 전용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결과 확인이 가능해 치매 진단검사의 효율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K-eRBANS는 미국 피어슨(Pearson)사 국제공인진단 도구(RBANS)의 한국 지필 버전인 K-RBANS에 비대면 디지털 기술을 접목 개발했으며 이미 국제 임상데이터표준 컨소시엄(CDISC) 기반 의료플랫폼으로 적용돼 영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공동으로 100명 규모의 임상시험을 실시해 임상적 근거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남대학교병원 검진센터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대학병원뿐 아니라 일반 병∙의원, 보건소, 복지관,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3.PNG고신대복음병원은 음성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이드웨어와 치매 예방 서비스 공동 연구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드웨어는 자체 개발한 음성 AI 원천 기술을 건강, 안전, 교육, 장애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활용해 온 업체다. 대표 제품 '사운드마인드'는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강화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 문제를 겪어온 일본에서 임상 시험으로 효용을 검증, 최근 일본 독거노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MOU를 이끈 이환호 고신대병원 교수는 "음성을 통한 치매 예방 서비스가 부산 지역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신대진 이드웨어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울증과 수면 관리까지 음성AI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일상적이고 통합적인 치매 예방 서비스 공동 연구 및 확산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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