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제약 오너일가 2년여 만에 주식매수…지분정리 재개하나

오너 2세 홍재현 사장, 이달 중 3차례 소규모 장내매수…2년여 공백 깨져
십수년간 사내이사 이어 대표이사 취임…경영승계 위한 지분율 문제 남아
이달 포함해 저가 시점에만 주식 매수…지분확대·경영승계 마무리 기회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5-20 06: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신일제약 오너일가 주식 매수가 2년 만에 이뤄지면서 지분정리도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홍재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3차례에 걸쳐 신일제약 주식 5,171주를 매수했다.

주식 매수로 지분율은 9.8%에서 9.85%로 0.05% 증가했다.

홍 사장을 비롯해 신일제약 오너가에서 직접 주식을 장내매수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2년이 넘은 공백이 있기 전까지 수년 동안 신일제약 오너가는 꾸준히 장내매수를 이어왔다. 장내매수 시기 간격은 1년을 넘기지 않았다. 2년이라는 기간을 넘도록 장내매수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장내매수는 장기간 지속된 장내매수 공백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 사장이 장내매수에 나선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일제약은 창립자 홍성소 회장에서 오너 2세인 홍 사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승계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홍 사장은 2006년부터 사내이사(등기임원)로 선임돼 현재까지 총 5회 연임할 만큼 오랫동안 회사 경영에 기여해왔고, 2019년 1월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승계를 상당부분 이뤄냈다.

남은 것은 지분이다. 최근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16.7%를 보유한 홍 회장이다. 홍 사장은 홍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홍 사장이 최대주주로 오르기 위해선 주식 증여, 장내매수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록 이번 3차례 장내매수는 소규모로 이뤄졌지만,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행보가 재개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다.

신일제약 오너일가에서 2년여 만에 주식을 매수한 것은 주가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3차례에 걸친 홍 사장 주식 매수는 모두 취득단가 1만원 이하로 이뤄졌다. 직전 장내매수가 진행된 2020년 3월에도 신일제약 주가는 1만원을 밑돌았었다.

반면 장내매수가 중단됐던 시기에는 주가가 1만원을 넘었다. 주가는 2020년 6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같은해 7월 한때 5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져 올해 1월 중순에 다시 1만원 이하로 떨어졌고, 현재까지 1만원 전후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오너가 저가 매수는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승계 과정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다. 또 주가부양 노력, 책임경영 실천 등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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