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TC "척추측만증 보조기 스파이나믹, 연내 미국 공략"

김상호 부대표 "5월, 미국 보험코드 발급…현지 회사와 협의 중"
임상 근거 확보 위해 국내 3개 대학병원과도 연구 진행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09-19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전 세계 척추측만증 환자수는 2800만 명에서 30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북중미 환자 수는 약 300만 명인데, 이번 스파이나믹 미국 보험코드 발급을 통해 측만증 보조기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척추측만증 보조기 제조회사 밸류앤드트러스트(VNTC)가 약 20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척추측만증 보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VNTC 김상호 부대표<사진>는 지난 16일 서울 공덕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사의 척추측만증 보조기 ‘스파이나믹(Spinamic)’을 소개하며, 연내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스파이나믹은 특발성 척추측만증 발생 시 착용하는 보조기로 지난 2017년 출시했다. 기존 플라스틱 보조기와 달리 패브릭 원단을 사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주로 착용하는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환자들이 딱딱한 플라스틱 보조기를 오랜 시간 착용하는 데서 개발이 시작됐다. 

측만증 환자의 경우 하루 18시간 이상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보조기의 경우 착용감이 떨어져 전제 환자 중 15%만이 착용시간을 준수한다는 게 김 부대표의 설명. 

따라서 스파이나믹의 경우 경성 보조기의 교정 원리를 살리면서 연성 보조기로서의 착용감을 동시에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압력 조절 다이얼을 통해 압박 위치를 조정할 수 있어 측만증 개선 정도에 따라 완곡의 압박력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도 보인다.  

VNTC는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현재까지 LSK-BNH, 인라이트 벤처스, 한화투자증권, 크리스탈지노믹스 CVC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김 부대표도 “현재 전국 의료기관 120여 곳에 스파이나믹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X-ray 촬영을 통한 스파이나믹의 교정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파이나믹으로 지난 5월 미국 보건부(DHHS)로부터 보험 등재 코드 심사를 통과한 만큼, 연내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나믹의 경우 이미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그 나라의 보험 적용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현지 제품들과도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스파이나믹이 받은 코드는 ‘L1005’다. 압박을 가하는 측만증 보조기와 그 부속품, 착용 및 조정 행위에 부여되는 코드다. 
VNTC의 척추측만증 보조기 스파이나믹. 

이를 통해 김 부대표는 미국 측만증 환자의 경우 스파이나믹 구매 시 최대 3400달러(약 40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험코드 등재를 받기 위해 스파이나믹 착용 전과 착용 후, X-ray 사진과 착용감, 기본 원리 등 특장점을 많이 어필했다”면서 “미국 보조기 회사 증 한 곳과 협의 중이다. 거의 결정 단계에 와 있는 만큼, 올해 연말에는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부대표는 압박 센서를 기존 스파이나믹 제품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센서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일간, 주간, 월간 착용시간을 준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과다 혹은 정상 압박 상태 여부 등과 같은 실시간 압박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대표는 국내 대학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스파이나믹의 임상 근거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병원은 총 세 곳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안산병원이다. 

연구는 ‘하이브리드 보조기를 통한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진행 예방 효과’와 ‘뇌성마비 아동에서 하이브리드 흉요추 보조기가 척추측만증에 미치는 효과’ 등이다. 

이에 내년 초에는 스파이나믹 착용의 유의미한 결과를 담은 논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김 부대표는 척추측만증 환자의 보조기 사용에 대한 국내 건강보험 적용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척추측만증 보조기의 경우 국내에서는 현재 비급여로 분류돼 있어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부대표는 “우리나라 청소년 인구 310만 명 중 측만증 환자는 약 9만 명, 그 중 보조기 착용이 필요한 경증 환자는 약 6만3000명 된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측만증 보조기에 대한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만약 브레이스를 처방 받게 되면 30%만 자기부담금을 내면 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보험 적용을 통해 측만증 환자의 가격 부담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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