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2차 파업…'의료민영화 저지' 투쟁 지속 예고 

23일 서울대병원 본관서 노조 조합원 1,000여명 집결해 파업 진행
노조 "더 큰 파업 준비, 물러서지 않겠다"…민주노총·정의당, 지지 나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11-23 12: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두 번째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상황 개선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23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는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 1,000여명 이상이 집결해 인력충원과 노동조건 향상 등을 외쳤다.

이들은 '가짜혁신안 폐기, 입단협 투쟁승리', '의료민영화 저지하자!', '인력감축 저지!, 병원인력 충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파업에 나섰다.
 
2차 파업 대회사를 맡은 박경득 파업대책본부장은 병원 현장 내 실태를 고발하면서 투쟁 장기전을 예고했다.

박 본부장은 "매일매일 환자를 지키지 못했다. 병동에서 환자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병원 시설을 안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매일 환자가 낙상하고, 검사는 제 시간에 하기 힘들고, 직원들은 휴가조차 가지 못했다. 환자는커녕 우리 자신도 지키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는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공공기관 인력을 줄이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기에, 환자 곁에 있다고 환자를 지키는 게 아니기에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교육부와 서울대병원이 최소한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더 큰 파업을 준비하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쟁으로 자신과 환자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경득 파업대책본부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강은미 정의당 의원
이날 2차 파업에는 민주노총과 정의당이 지지하고 나섰다.

첫 연대사로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라고 하는 3년간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보건의료 노동자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뜨거웠지만, 그 노동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노동자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서울대병원 노동자를 더 옥죄는 데만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생명을 지키겠다는 우리 요구는 이 사회의 공공성을 보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의료는 돈이 목적일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어제를 시작으로 윤 정권에 대한 심판 투쟁에 닻을 올렸다. 오늘에 이어 내일은 화물연대, 모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다음주에는 서울 지하철과 철도 노동자들이 연달아 파업 주행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의료와 공공성을 지키는 것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대사로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나와 노조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어제 의료연대를 비롯한 노조 대표자분들께서 정의당을 찾아왔다. 윤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이 발동하면서 인력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민영화 저지를 위해 정의당도 함께 해달라는 얘기였다"며 "저와 정의당은 정당한 노조 투쟁을 열렬히 지지하며, 이번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대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했음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시기 가장 소중한 인력은 바로 의료 인력 여러분들이었다. 의료인력 확충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부와 국민 모두가 절감했다"며 "하지만 의료 인력 충원은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노동착취 가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은 폐기돼야 한다. 공공서비스 민간 이양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가 이번 파업까지 무시하고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의료인력 대량 사직 사태로 의료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책임은 윤 정부와 오세훈 시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공 역습을 준비하자. 지금 여기 우리가 하는 투쟁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며 "윤 정부 공공기관 가짜 혁신을 깨부수고 우리가 바라는 복지국가, 우리가 원하는 국가 돌봄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현장실태를 고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각 진료과와 검사실, 설비·안전팀 등 곳곳에서 인력 문제로 환자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라매병원에서는 코로나19 3년간 단 1명도 인력이 증원되지 않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서는 간호조무사 1명이 42명 환자를 감당했다. 간호사 줄 사직으로 진료 환경이 악화되면서 환자 낙상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많은 간호사가 사직을 고민하고 있지만, 사직을 막기만 할 뿐 인력 투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윤석열 정부 가짜 혁신안 저지 ▲서울대병원 의료공공성 쟁취 ▲필수인력 충원 ▲노동조건 향상 등 4대 조건을 주장하면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수용가능한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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