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미충족 수요…'마일로탁'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국내 발생 전체 암환자 중 1% 미만 발생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국내 최초 및 유일한 표적 치료 옵션으로 등장했지만…암질심 문턱 고배
한국화이자, CD33-양성 AML 성인환자 치료로 마일로탁 급여 재도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2-02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의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마일로탁(성분명 겜투주맙오조가마이신)'의 급여 등재가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새로이 진단된 CD33-양성 AML 성인환자 치료를 적응증으로 마일로탁의 급여 신청을 재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화이자는 같은 적응증으로 마일로탁의 급여를 신청했지만, 지난 5월 암질환심의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암질심 심의 결과, '급여기준 미설정'을 받으면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에서 비정상적 종양세포인 미성숙백혈구가 과도하게 증가해 정상적인 혈액(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대개 골수나 말초 혈액에 골수아세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증상으로는 비정상적 종양세포 증가로 인해 림프절 붓기, 간 혹은 비장의 비대, 뼈의 통증 등이 나타나거나, 정상 골수기능 저하에 따라 어지러움, 숨찬 증세, 두통, 빈혈 등이 발생한다.

또 골수성백혈병은 국내 전체 암 발생 중 약 1% 차지하는 휘귀질환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발생 암 25만4,718건 중 골수성백혈병은 2,604건이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급성전골수성백혈병(acute promyelocytic leukemia, APL)을 포함해 소수의 환자가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크게 ▲관해유도요법 ▲공고요법 ▲조혈모세포이식을 포함한 관해 후 치료 요법 등으로 나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골수아세포가 5% 미만이 되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CR)’에 도달해야 한다. 

완전관해에 도달하기 위해 혈액과 골수내 존재하는 백혈병 세포를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이 관해유도요법이다.

관해유도요법으로 7+3 항암화학요법(시타라빈+안트라사이클린)이 수십년간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환자의 1/3에서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관해 도달 이후 재발하는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 마일로탁이 2017년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고, 시장에 등장하면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치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마일로탁은 CD33 표적 단클론항체와 세포독성약물인 칼리키아마이신으로 구성된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다.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최대 90%에서 발현되는 이상적인 치료 표적인 CD33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마일로탁의 임상적 유효성은 임상 연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새로이 진단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LFA-0701 임상에서 마일로탁과 7+3 항암화학요법(시타라빈+다우노루비신) 병용투여군은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 중앙값이 17.3개월(95% CI 13.4-30.0)로, 7+3 항암화학요법(시타라빈+다우노루비신) 투여군의 9.5개월(95% CI 8.1-12.0)보다 유의하게 연장됐다. 

마일로탁과 7+3 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에서 7+3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유도실패, 재발 및 사망의 사건 발생 위험도를 약 44% 감소시켰다.(HR 0.56; 95% CI 0.42-0.76; 2-sided 로그-순위 검정 P=0.0002)

무재발생존기간(relapse-free survival, RFS) 중앙값은 마일로탁과 7+3 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이 28.0개월(95% CI 16.3-NE)로, 7+3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11.4개월(95% CI 10.0-14.4)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장(HR 0.53; 95% CI 0.36-0.76; P=0.0006)됐다.
 
마일로탁과 7+3 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의 재발 위험도 7+3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47% 감소했다.

이러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도 새로이 진단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차 관해유도요법 및 관해공고요법으로 마일로탁을 권고했다. 

또한, 마일로탁은 미국 FDA로부터 2017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는 2018년 4월 허가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1월 새로이 진단된 CD33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마일로탁이 최초이자 유일한 CD33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기대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신동엽 교수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지속 가능한 완전관해를 유지하기 위한 표준 관해유도요법에 대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다"면서 "마일로탁은 재발, 관해 실패, 사망을 포함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기간인 무사건생존기간을 표준요법대비 유의하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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